광주 고려인마을 "고려인 입국위한 지원" 호소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 동포들이 지난 3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 동포들이 지난 3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따라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 자녀들이 대거 징집되고 있다.

28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러시아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무차별 강제 징집에 따라 어린 자녀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가족들과 헤어져 전쟁터로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고려인마을 거주 김따냐씨 손자 에릭(16세)군을 비롯한 미성년 자녀들이 징집돼 전쟁터로 떠났다. 

크름반도에 사는 김슬라바씨 고등학생 자녀도 역시 강제 징집돼 어디론가 끌려가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대로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동포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를 찾은 고려인동포 김나탈리아씨는 “자신의 아들이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어 언제 강제 징집될지 알 수 없다” 며 “하루 속히 국내 입국할 수 있도록 항공권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려인마을은 대책을 마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 등으로 피신한 고려인동포 자녀들의 국내 입국 방안을 마련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내 소수민족인 크름 타타르족과 고려인 등도 징집 대상이다. 

알림 알리에프 인권단체 크름SOS 설립자에 따르면 크름반도 러시아군 징집 영장을 받은 이들의 80%가 타타르족과 소수민족이다. 

그는 "이는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초래하는 전쟁범죄"라면서 "사람들에게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가거나 영장을 받지 말고, 군사 위원회에도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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