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구금됐던 여성이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이 16일 경찰 조사 중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구금됐던 여성이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이 16일 경찰 조사 중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히잡 의문사’에 반발하는 격렬한 시위가 이란 곳곳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이란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했다.

26일(현지시각) BBC외 CNN 등 외신은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전국적 소요사태가 이어지자 시위대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포함해 3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언론은 이날 ‘폭도’와 충돌한 이란 민병대에서 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민병대원은 지난 22일 이란 북서부의 우르미아시에서 시위대와 충돌한 뒤 부상을 당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가 전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여성에게 강요된 복장규정을 위반한 이유로 지난 13일 종교경찰에게 끌려간 마샤 아미니(22)가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밤 테헤란과 수십 여 곳의 지방 도시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국영통신사는 친정부 집회가 항의시위를 압도해 시위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16일 이후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이란 전역 40개 이상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는 히잡 강요·여성 차별 중단과 폭력의 종식을 요구했다.

IRNA는 이란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석한 친정부 집회가 열려 소요사태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런던과 파리에서 이란대사관을 습격하려고 한 시위대를 폭동진압경찰이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런던의 이란대사관 앞에서 아미니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건물 외곽에 차단선을 치고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런던 나이츠브릿지에 있는 대사관 앞에 몰려든 시위대는 깃발과 플랭카드를 들고 있었고 일부는 대사관을 향해 병과 빨간 페인트 등을 던졌다.

시위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쳤고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의 이란 국기를 휘날렸다.

런던경찰국은 이 충돌로 경찰 5명이 부상을 입었고 1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파리에서도 진압경찰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와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이란 대사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페르시아어로 ‘여성, 생명, 자유’를 외치며 저항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복면을 한 2명이 이란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고 그리스 경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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