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나고 있다 ⓒ로마=AP/뉴시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나고 있다 ⓒ로마=AP/뉴시스

미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2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대면 회담을 열었다.

중국국제방송(CGTN)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뉴욕에서 대면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발리 회담 이후 2개월 만으로 당시 양국 장관은 5시간에 걸쳐 대화했었다.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 양국 긴장이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 중국은 당시 대만해협 무력시위를 비롯해 미국과 일부 군사 대화 및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 병력 개입을 부인하지 않아 두 나라간의 긴장관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열렸다.

국무부는 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은 특히 긴장의 시기에 책임 있는 미·중 관계 관리 및 양국 간 개방된 소통선을 유지하는 일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우리 오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해협 일대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전념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 일대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역내는 물론 세계의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왕이 부장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중국 측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왕이 부장은 전날 행사 발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휴전을 강조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왕 부장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원보다는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 "대만의 독립은 매우 파괴적인 거대한 코뿔소가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것과 같다"면서 "미국이 하와이를 빼앗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듯 중국도 국가 통일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양자 관계에 대해 "미국은 '민주주의 대 전체주의'라는 수사로 중국을 최대 적으로 묘사하는데,미국이 대중국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큰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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