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아넵/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아넵/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이혼 브이로그’라는 참신한 콘텐츠로 유튜브 알고리즘과 악플러들의 관심을 동시에 받았던 유튜버 아넵의 첫 에세이. 저자는 이혼을 마냥 우울하지도, 추억팔이로도 아닌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망한 결혼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이혼 성공 스토리를 제주에서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솔직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아넵/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짐승일기(김지승/난다) ⓒ난다
짐승일기(김지승/난다) ⓒ난다

짐승일기


주간 문학동네에 2021년 9월부터 22년 5월까지 5개월간 연재되었던 작품들을 엮은 책. 여성, 글쓰기, 엄마, 몸과 질병, 나이 듦, 소수자성에 대해 밀도 높은 문장으로 써 내려간 실험적인 구조의 텍스트. 연재분을 단행본으로 묶는 과정에서 요일별로 문장과 장면을 재조립하고, 쓰인 과거에 쓰는 지금과 쓰일 미래를 동시에 기재하면서 연재 당시와는 다른 특성의 글이 됐다. 여태껏 보지 못한 김지승이라는 장르를 만나 볼 수 있다.

김지승/난다/1만6000원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이지민/정은문고) ⓒ정은문고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이지민/정은문고) ⓒ정은문고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브루클린에서 살아가는 번역가인 저자는 동네 책방들이 한국 책방들과는 다르게 커피를 파는 등 다른 업종을 하지 않아도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들이 커피를 팔지 않고도 10년 20년은 물론이고 50년을 넘어 살아남는 비결을 탐구해 본다. 결국 동네 책방이 아마존 같은 대형 인터넷 서점을 이길 수 있는 건 그곳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책방을 지키는 주인과 직원, 동네 주민들은 책방의 정체성이다.

이지민/정은문고/1만8000원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어맨다 고먼/정은귀 옮김/은행나무) ⓒ은행나무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어맨다 고먼/정은귀 옮김/은행나무) ⓒ은행나무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시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축시를 낭송하고, <타임> ‘2021년을 빛낼 인물 100인’에 선정되고, 슈퍼볼 역사상 최초로 축시를 낭독하는 등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젊은 시인이다. 책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어내면서 역사, 언어, 정체성, 지워진 사람들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 시 70편을 엮었다

어맨다 고먼/정은귀 옮김/은행나무/1만5000원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모린 머독/고연수 옮김/교양인) ⓒ교양인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모린 머독/고연수 옮김/교양인) ⓒ교양인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


융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인 저자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 발현된 신화‧민담‧동화와 상담실을 찾은 여성들의 꿈을 분석해 ‘여성 영웅의 원형’을 찾아내고 여성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규명한다. 여성의 정신 발달에 관한 이해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힌 책으로 평가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다가 출간 30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여성 영웅’들에게 상처 입은 내면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모린 머독/고연수 옮김/교양인/1만8000원

건강하고 싶어서 비건입니다(파멜라 퍼거슨/한진영 옮김/반니) ⓒ반니
건강하고 싶어서 비건입니다(파멜라 퍼거슨/한진영 옮김/반니) ⓒ반니

건강하고 싶어서 비건입니다


비건과 영양은 어긋나는 단어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채식에 부족한 영양 채우는 법’ ‘채식은 과연 건강할까’와 같은 글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영양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 파멜라 퍼거슨은 균형 잡힌 비건식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비건을 위한 식단을 연구해 이 책에 담았다. 건강하게 비건 라이프를 지속할 방법으로 가득 찬 이 책과 함께 비건식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파멜라 퍼거슨/한진영 옮김/반니/1만 4800원

에어리얼(실비아 플라스/진은영 옮김/엘리) ⓒ엘리
에어리얼(실비아 플라스/진은영 옮김/엘리) ⓒ엘리

에어리얼 복원본


20세기 영미 문학사의 전설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실비아 플라스의 대표작. 『에어리얼』은 1965년 첫 출간되어 전 세계적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작가의 본래 의도와 달리 남편 테드 휴스의 편집으로 일부 시가 가감되고 시의 수록 순서가 바뀌어 오랜 시간 비난받았다. 이번 판본은 실비아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시 형태에 기초해, 그의 시가 지닌 주체성을 되찾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실비아 플라스/진은영 옮김/엘리/1만 7000원

여성이 말한다(이베트 쿠퍼/홍정인 옮김/고유서가) ⓒ고유서가
여성이 말한다(이베트 쿠퍼/홍정인 옮김/교유서가) ⓒ교유서가

여성이 말한다


연설은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여성의 연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위대한 연설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은 매우 다르다. 여성들은 중요한 무대 위에서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또는 그 뒤에서 자신들을 침묵시키려는 자들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 책은 긴 시간에 걸쳐 전 세계의 여성들이 내온 목소리를 모은 여성 연설집이다.

이베트 쿠퍼/홍정인 옮김/교유서가/1만 8000원

마이 다크 버네사(케이트 엘리자베스 러셀/이진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마이 다크 버네사(케이트 엘리자베스 러셀/이진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마이 다크 버네사


이 책은 주인공 버네사가 열다섯 살에 남자 교사와 성적인 관계를 맺고, 십여 년의 세월에 걸쳐 그와의 관계가 사랑과 애정이 아닌 교묘한 강압과 폭력에 의해 작동해왔음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은 남성 권력자들이 자행한 성범죄와 성적 학대에 대한 고발과 폭로가 이어지는 현실의 맥락과 맞물리며 주목받았으나 동시에 한 소녀의 내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번민을 과감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내기도 했다.

케이트 엘리자베스 러셀/이진 옮김/문학동네/1만 7000원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한유리/중앙books) ⓒ중앙books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한유리/중앙books) ⓒ중앙books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반성폭력 활동가이자 ‘무늬글방’ 글쓰기 강사인 기록 노동자 한유리의 에세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빙과 주방 보조 알바를 시작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반성폭력 활동에 투신하게 되기 전까지 온갖 일을 해왔지만 유리는 가난하다. 빈곤한 세대에서 가장 빈곤한 삶을 살아가며 처연한 유머의 말을 세상에 소리치는 그의 말은, ‘구제불능한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농담’이다.

한유리/중앙books/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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