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특별전 개막
2023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추상 조각 거장, 문신(1922-1995)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했다. 조각을 중심으로 회화, 공예, 건축, 도자 등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전모를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시대를 앞선 예술가가 추구했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만날 기회다.

문신(1922~1995)은 대중에겐 다소 생소한 작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규슈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귀국해 화가로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갔고, 조각가로 명성을 얻었다. 1980년 돌아와 마산에 정착했다. 직접 디자인,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 개관하고 이듬해 타계했다.

문신, 무제, 1977, 흑단, 54.6×128.5×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 무제, 1977, 흑단, 54.6×128.5×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 무제, 1978, 흑단, 113.2×35×20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 무제, 1978, 흑단, 113.2×35×20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 우주를 향하여, 1985, 스테인리스 스틸, 280×120×120cm,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 우주를 향하여, 1985, 스테인리스 스틸, 280×120×120cm,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신은 자연과 우주의 생명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구 또는 반구가 구축적으로 배열돼 무한히 확산하거나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 곤충이나 새, 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케 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대칭성(Symmetry)이 바탕이 된 균제미, 정면성, 수직성, 고도의 장인정신도 느낄 수 있다.

특히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된 나무 조각 작품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문신의 조각은 크게 구 또는 반구를 무한히 배열해 만드는 기하학적 형태, 혹은 개미·나비 등 곤충이나 새·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케 하는 형태로 분류된다. 매끄러운 표면이 돋보이는 청동 조각 작품들도 눈에 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문신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된 한국 추상조각의 맥락에서도 이례적인 작가”라며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자유, 고독, 열정, 긴장이 동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창원특례시가 공동주최한다. 2023년 1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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