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성평등 민주주의 시작은 정당의 무관용 원칙으로부터”
박지현 “성평등 민주주의 시작은 정당의 무관용 원칙으로부터”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9.16 08:41
  • 수정 2022-09-1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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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열린소통공간에서 열린 2022년 다른미래 아카데미에 참석해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열린소통공간에서 열린 2022년 다른미래 아카데미에 참석해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평등 민주주의를 위해서 정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편의 아주 사소한 잘못에도 특히 성비위 문제와 관련해선 엄격하게 대처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성평등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선 성비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당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2022년 다른 미래 시민 아카데미 5강 젠더대담을 열었다.

이날 젠더대담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가 참석했다.

젠더대담은 △활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돈과 생계 △정치에서의 여성폭력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스스로를 ‘정치 초짜’라고 말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을 언급하며 “리더의 자리에 더 많은 여성이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이 되고 처음으로 국가 행사에 갔었는데 중년 남성 사이에 제가 중간에 서 있는 것을 제3자의 입장이 돼서 봤을 때 ‘20대 여성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구나’하고 감명 깊게 느꼈다”며 “여성이 더 많이 도전하고 기회가 올 때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지금의 정치는 청년 여성이 도전하기엔 좋은 조건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는 “저는 심지어 지방대 출신이라 많이 힘들었다”며 “여성·청년·지방대출신·정치초짜라는 색안경으로 실질적 권한을 쥐고 있는 586 그룹과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첫 회의 때부터 저는 당내 성폭력 발생 시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정말 무관용으로 대처하려니까 끝까지 방해를 했다”며 “제가 말하면 ‘쟤 또 청년이라고 저런다’는 식으로 제 말을 듣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 어린 여성이라고 약자가 되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강성 당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 유튜버가 집 주소를 알아내 1시간가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해 결국 이사를 가는 등 여성폭력에도 시달렸다. 그는 “당에선 윤리 감찰단에 회부하겠다고 했지만 이 사안이 어떻게 됐는지 저도 알 수 없다”며 “메시지로만 끝이 났다.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았다는 연락과 사과를 받지 못했고 어떻게 저희 집 주소를 알아냈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에 이사를 했다. 이사 비용도 많이 들었다”며 “집 주소가 알려진 것에 대해선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2022년 다른 미래 시민 아카데미 5강 젠더대담을 열었다. 이날 젠더대담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가 참석했다. ⓒ여성신문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2022년 다른 미래 시민 아카데미 5강 젠더대담을 열었다. 이날 젠더대담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가 참석했다. ⓒ여성신문

82일 동안 비대위원장으로 지내며 월급을 받지 못하고 교통비와 식비만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박 전 위원장은 “교통비와 식비도 현금 지급이 아니라 카드를 줘서 썼다. ‘왜 월급을 주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주 52시간도 아닌 주 100시간씩 초과노동을 했다. 정치는 생계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적단 불꽃 활동 때 언론사에서 받은 월급과 상금, 책을 출판하면서 간간히 들어오는 인세로 생활을 이어갔다”며 “청년여성은 돈이나 생계 요인 때문에 정당에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도당을 중심으로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계파 세력이 아닌 당의 혁신을 위해 투표해주는 국민이 진정한 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지만 당 대표 여론조사를 했을 때 8.8% 꾸준히 상위로 나온 적도 있고 그것 자체가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응답이고 이것이 저의 세력”이라며 “말없이 여론조사 투표로 응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분들을 세력화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희망의 정치에 대해선 민생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소환하니까 거부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민생보다는 정쟁으로만 비추는 정치의 모습을 국민이 보니까 불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내 생활을 바꾸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에 국민께도 정치에 적극 참여하셔서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더럽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치워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들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쫓아내달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2022년 다른 미래 시민 아카데미 5강 젠더대담을 열었다. 이날 젠더대담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가 참석했다. ⓒ여성신문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2022년 다른 미래 시민 아카데미 5강 젠더대담을 열었다. 이날 젠더대담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가 참석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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