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여왕의 공적에 경의"

[런던=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일(현지시각)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플래티넘 주빌리 카니발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일(현지시각)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플래티넘 주빌리 카니발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 애도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여왕과 함께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왕께서는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관통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영국을 하나로 만들고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왕이 "세계 대전의 어두운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유의 수호자로서 많은 세계인에게 위안과 위로를 안겼다"고 애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영국 상·하원의장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조의 서한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김 의장은 이날 존 프란시스 맥폴 영국 상원의장과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1999년 한국에 국빈방문하여 안동 하회마을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시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시며 양국의 우호 증진에 힘써주신 점을 한국 국민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여왕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영국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이끄는 리더였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삶 전체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다름을 넘어 모두를 하나로 묶는 이해의 힘은 한국에도 큰 울림을 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민에게는 정신적 지주였고, 세계인에게는 영국을 상징했다”며 “2차 대전 후 격동기에 즉위해 재위 70년간 영국민과 역경을 함께 헤치며 국민통합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고령에도 마지막까지 여왕으로서 책임을 다했다”며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은 영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가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전 세계 지도자의 귀감”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같은 당 태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여왕은 현대사 그 자체였고,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위대한 거목이었다”라며 “여왕은 영원히 잠들었지만 그가 중시한 평화, 화합, 존중의 가치는 늘 깨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한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를 뜻을 나타냈다.

박 전 원장은 “영국 왕의 (외국) 방문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며 “아시아는 물론 한국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공로를 평가해 방한을 결정, DJ가 무척 감탄하셨다”고 말했다.

영국 버킹엄 궁전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의 최장 집권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에 따르면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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