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김인선 대표·이상덕 이사장

취업 정책·프로그램 개발…구직부터 커리어 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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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여성의 경제 주체화', 즉 여성운동의 중심 이동을 주장한 거죠. 지금까지 여성 차별에 대해 제도 개선을 요구해 왔고 그것을 변화시켜 왔다면 이제는 차별받는 외부환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성의 내부 역량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군사독재시절 '민주화' '여성운동'을 통해 성장해온 선후배 사이인 이상덕씨(왼쪽)와 김인선씨가 '여성의 경제주체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는 '여성 취업'을 단순히 국가경제력 측면에서뿐 아니라 사회운동으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민원기 기자>

'민주화'와 '여성운동'을 통해 성장해온 선후배 사이인 이상덕 안성여자기능대학 학장과 김인선 전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이 새로운 이슈로 의기투합했다. 지난 8일 '여성의 취업전략과 직업훈련'이라는 주제로 창립기념세미나를 가진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의 대표가 김인선씨, 이사장이 이상덕 학장이다.

이들은 현재 모든 국가·사회적 문제가 여성의 경제 주체화에 귀결된다고 주장한다. 단체의 이름처럼 “여성의 일이 곧 미래”라는 생각이다.

“사실상 현재 다수의 여성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힘들어합니다. 여성인적자원개발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일 뿐 아니라, 여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빈곤·가정폭력·이혼·성매매 피해 등을 입은 여성들이 새로운 직업을 갖고 일을 하게 되면 경제적 독립과 자기 가치 실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죠.”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직업교육 프로그램 개발 ▲직업의식과 커리어 플래닝 프로그램 개발 ▲직업교육과 일자리 연계사업 ▲여성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운영 ▲강사은행 운영 및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이다.

이 중에서도 여성의 직업을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사회제도나 차별 같은 외부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여성 스스로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하고, 더불어 노동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이상덕 이사장은 “일하는 여성의 목적의식과 내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을 다른 말로, '커리어 플래닝' 혹은 '리더십교육'이라고 부릅니다. 여성의 경제주체화에서 핵심은 '스스로 경영한다'는 거죠”라고 말한다.

김인선 대표는 “특히 30대 이후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커리어 플래닝을 세우고 틈새시장을 겨냥한 구체적인 직능교육이 병행돼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단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결합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서부터 고학력, 여성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여성을 위한 취업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합니다. 학교나 기관, 기업 등과 연계해 실제적으로 노동시장 진출을 돕고, 사후 이들의 커리어 업그레이드까지 관리할 생각합니다.”

현재 서혜경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 등 지난 기난 민주화 운동 선상에서 함께 한 이들과 이경재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송영근 한국노동교육원 교수 등 전문가들이 이 단체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가 '여성 취업'을 단순히 국가경제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사회운동으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는 각계 인사 및 전문가 회원 50명을 발기인으로 지난 4월 창립됐다.

문의) 02-761-1800

감현주 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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