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시설 일부 손상...방사능 누출은 없어"
무기 부족 러시아, 북한 탄약 구매 추진

우크라이나 군이 다연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다연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각) 동부 하르키우주에 대한 좋은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일부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세르히 레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하르키우 지역의 반격 작전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분석가들은 하르키우시와 이즈윰시 사이에 있는 발라크리아 마을 주변에서 전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활동하는 군사 분석가 올레 즈다노우는 "발라크리아 마을을 장악하면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도시 이지움을 포위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가 더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르키우주는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이며,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로 꼽히는 하르키우시가 있다. 하르키우시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50km 떨어져 있으며, 지난 2월 개전 첫날부터 포위됐지만 러시아가 도시를 장악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병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동부와 남부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 작전을 개시 중이다. 

◆ IAEA "자포리자 원전 시설 일부 손상...방사능 누출은 없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시설 일부가 손상됐으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현장조사 보고서를 통해 핵연료를 수용하는 건물과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어느 정도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원자로가 있는 건물 부근에서도 파손 사실을 확인했다고 IAEA는 말했다.

IAEA는 52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군사적 행동에 의한 물리적 손상에서 생기는 원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 대책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IAEA는 사찰하는 과정에서 자포리자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의 누출이나 확산으로 이어질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IAEA 전문가팀은 지난 1일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해 사찰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서에 담았다.

조사는 자포리자 원전 시스템의 기능 상황과 직원의 안전 등 7가지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사찰단과 함께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사찰 내용을 6일 중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전문가팀은 러시아의 공격 등으로 손상된 원전시설 여러 곳을 확인했다. 핵연료를 보관하는 건물 등 외에 석유탱크와 방사능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있는 컨테이너 등도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점검했다.

보고서는 일부 파손 시설에 대한 복구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원전사고를 방지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직원 등의 안전을 확보한 원자력 안전·보호 지대를 설정하는 것이 긴급조치의 일환이라고 제시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위한 협의를 즉각적으로 개시할 준비가 돼있다"며 러시아 등에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방사성 물질의 유출 조짐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상황에 "여전히 강한 우려를 안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럽 최대급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의 공격 등으로 가동해온 원자로 2기 가운데 5호기를 멈췄다.

◆ 무기 부족 러시아, 북한 탄약 구매 추진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로켓 등 수백만발의 탄약을 구매하려고 추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일(현지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화상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는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구매하려는 무기 규모에 대해서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실제 구매가 이뤄졌다는 징후는 없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 정보 당국은 최근 해제된 비밀 정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려고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무기의 종류와 수송 시기 및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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