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 선정 ‘2022 벡델리안’ 시상식 열려
‘오마주’ 신수원 감독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정서경 작가
‘경아의 딸’ 하윤경 배우
‘앵커’ 신혜연·김성환 제작자 수상
“오스카도 부럽지 않습니다.” (신수원 감독) “앞으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하윤경 배우)
신수원 감독, 정서경 작가, 신혜연 제작자, 하윤경 배우가 한국영화계 성평등에 공헌한 ‘2022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벡델리안’이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2’의 하나다. 성평등 관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한국 영화 10편을 매년 선정하고, 선정작에 참여한 감독, 작가, 제작자, 배우 중 성평등 관점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영화인을 ‘벡델리안’으로 꼽아 시상한다.
시상식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일반 관객과 영화계 관계자 포함 약 100명 정도가 참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올해 감독 부문 벡델리안은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이다. ‘오마주’는 중년 여성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토대로 여성 영화인에 대한 존중과 격려의 메시지를 유려하게 담았다. 신수원 감독은 “오스카도 부럽지 않다. 제가 받은 상 중 최고의 상”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주연을 맡은 이정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작가 부문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은 해외 체류 중이라 정서경 작가만 참석했다. 정서경 작가는 “상에 부합하는 작품을 해왔나 의심스러웠지만, 상을 받은 김에 앞으로 양성평등에 기여하는, ‘벡델리언’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부문 수상자는 ‘경아의 딸’(감독 김정은)의 하윤경 배우가 뽑혔다.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린 ‘연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촬영 일정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한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아의 딸’은 제가 여성, 한 어머니의 딸로서 많이 고민하고 신중을 기했던 작품이라 더 뜻깊다. 앞으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제작자 부문에서는 ‘앵커’(감독 정지연)의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가 선정됐다. ‘앵커’는 여성 앵커 ‘세라’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표로 참석한 신혜연 제작자는 “평소 (성평등 관점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사명감이나 의지를 갖고 작품을 대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