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전자 정문식 대표

경기 침체가 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코리안 드림은 없다'는 냉소적인 말들이 오간다. 그러나 분명히 '꿈'은 있고 또 이루어진다.

본지는 어려운 역경을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지혜, 의지로 극복하며 일가를 이룬 우리 시대 자수성가 리더들의 경영 리더십과 성공 철학, 그리고 여성관을 포함한 인생관을 들어보는 '우리시대 新 자수성가 리더들' 시리즈를 마련한다. 新 자수성가 리더들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삶을 지향하고, 성장과 분배를 적절히 아우를 줄 알며, 양성평등 정신에 기초한 여성과의 윈-윈 파트너십 속에서 여성인력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종자돈 50만원 출발 연 1000억대 매출 기염

가족 스키캠프·김장 행사 등 여성복지 '각별'

“노사관계·성장과 분배는 '톱니바퀴'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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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만큼 해서는 절대로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일하고 더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8일 이레전자 본사에서 만난 정문식 대표(42)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자 인생 좌우명을 이렇게 밝혔다. 1990년 당시 자본금 50만원으로 다섯 평 지하 창고에서 시작한 이레전자를 직원 400명, 연매출 1000억원의 기업으로 일궈낸 정 대표의 성공담은 일확천금과는 분명히 차별화된다.

◀정 대표의 책상에는 늘 서류가 가득하다. 언제나 새로운 일을 좇다 보니 좀처럼 쉴 틈이 없다.

<사진·민원기 기자>

그야말로 맨손으로 성공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인물로 꼽히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앰프 공장 근무를 시작으로 신문 배달, 이발사, 파출소 사환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이레전자를 세우기 전만 해도 벌써 8가지 일을 경험해본 셈이다.”

다섯 평 규모의 회사를 연매출 1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우기까지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1993년 독일하노버전자박람회를 계기로 휴대폰 충전기와 핸즈프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대기업 납품을 따내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어서 3개월간 담당 연구원을 만나기 위해 쫓아다닌 적도 있다.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2002년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이레전자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해 우리는 매출액 1042억원, 순이익 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당기 순이익률이 낮은 것은 연구ㆍ개발(R & D)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DAMUT'(벽걸이TV) 'Slim Art'(평면 TVㆍ모니터) 등 기존 브랜드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하반기에도 국내 최초로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를 출시할 예정인만큼 전년 대비 90% 가까이 신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지난 3일에는 11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법인 Erae를 설립했다. 7월부터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 공동화(共洞化)'니 '선(先)분배 후(後)성장'이니 할 만큼 국내 기업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나 통신 부문 등 한국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고 보다 새로운 분야에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분배하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고 성장해야만 분배도 가능하다. 두 가지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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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여성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 여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 대표.

이레전자 여성 근로자들의 복지는 어떤가.

“관련 제조업체들의 직원 수까지 감안할 때 70%가 여성 근로자다. 특히 이들의 자녀 복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근속 5년 이상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학 동안 뉴질랜드에 3주간 어학연수를 보내거나 스키 캠프를 열어 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시간을 회사가 보충해주고 있다. 겨울철 주부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회사에서 김장을 해주는 것 역시 같은 취지에서다. 특히 김장 행사는 반응이 좋아 7년째 계속 실시해 오고 있다.”

역경을 극복해낸 선배로서 후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나 역시 이레전자를 시작하고 1년이 지난 무렵 자포자기 상태로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죽을 용기가 있으면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생각을 바꿨더니 일도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

■ 정문식 대표 약력

▲1981년 한양공고 전자과 졸업 ▲1990년 이레전자산업 창립 ▲1999년 벤처기업 대상 수상/전자산업 유공 대통령 표창/ '신지식인' 선정 ▲2000년 1천만불 수출탑 수상 ▲2002년 이레전자 코스닥 등록 ▲ 저서 <다섯 평 창고의 기적>

■정문식 대표의 新 자수성가 육계명

1. 남과 같으면 성공할 수 없다.

2. 우물 안 개구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

3.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니라 돌풍의 전조다.

4. 감동 경영을 하라.

5. 투자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

6. 생각하는 신실한 바보가 돼라.

김은수 기자 e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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