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전시회 ‘괄호를 열고+’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

2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시험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괄호를 열고' 전시회를 개최하고 개막식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2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전 '괄호를 열고+'가 열렸다. 사진은 도로시엠윤 작가의 작품. ⓒ홍수형 기자

사진 속 쌍둥이처럼 보이는 두 여성이 서로를 껴안은 채 관람객을 응시한다. 사실 사진 속 여성은 한 인물이다. 옷과 표정을 다르게 한 것만으로도 인물이 다른 곳에 속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품 ‘옥주&옥주’를 통해 도로시엠윤 작가는 두 나라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표현해 냈다.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리는 제15회 양성평등문화상 전시회 ‘괄호를 열고+’에서는 ‘옥주&옥주’ 비롯해 ‘매튜&매튜’, 3D프린팅 작품 ‘남남북녀3D#1', 디지털 콜라주 '북에서 온 소녀#1' '북에서 온 소녀#4’ 등 도로시엠윤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2019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도로시엠윤 작가는 모호하고 모순적인 정체성이나 상황을 나타내며 상상과 현실, 동양과 서양, 현실성과 비현실성, 아름다움과 추함 등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2020 아르코 아트앤테크에 '44개 요술봉과 색동아우라' 작품이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옥주&옥주’, ‘매튜&매튜’와 3D프린팅 작품 ‘남남북녀3D#1', 디지털 콜라주 '북에서 온 소녀#1' '북에서 온 소녀#4’ 작품을 선보였다. 

2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시험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괄호를 열고' 전시회를 개최하고 개막식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도로시엠윤 작가의 작품. ⓒ홍수형 기자

이 작품들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사진 속 쌍둥이처럼 보이는 인물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소녀와 남한에서 미국으로 간 소년으로 사실은 한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남한 소년과 북한 소녀가 마주하고 있는 3D프린팅 작품과 얼굴이 뭉개진 디지털 콜라주 작품은 정체성이 충돌하게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드러낸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나’의 정체성을 동시에 반추해볼 수 있다. 

도로시엠윤 작가는 "얼굴이 뭉개져 소실된 콜라주 작업에서는 경계와 정체성의 아이러니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화면 속 인물들은 교차되고 교유되며 발생하는 혼돈의 어딘가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15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전시회 ‘괄호를 열고+’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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