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국제ESG 협회 공동주관
‘젠더혁신과 ESG 지속 가능 발전’ 세션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젠더혁신과 ESG 지속 가능 발전’ 세션이 열렸다.  ⓒ여성신문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젠더혁신과 ESG 지속 가능 발전’ 세션이 열렸다. ⓒ여성신문

류석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8월 31일  “젠더(혁신)가 (기업 발전의)핵심동력이라고 본다”면서“여성이 이끌 때 기업이 승리하는 공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2 글로벌 ESG포럼 ‘젠더혁신과 ESG 지속 가능 발전’ 세션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국제 ESG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세션에는 류 교수를 비롯해 △옥용식 고려대학교 환경생태 공학부 교수 △이혜숙 한국과학기술혁신센터 소장 △이선영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박주영 서울대학교건설환경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 △삼일 PwC ESG 플랫폼 이사 등이 참석했다.

옥용식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여성신문
옥용식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여성신문

옥용식 교수는 ‘지속가능성, SDGs, 그리고 ESG’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이란 현세대 개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미래세대의 개발 능력을 저해하지 않는환경 친화적인 개발이며 ESG는 데이터에 기반한 관점에서의 지속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 회사가 젠더 관련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젠더 이슈를 위험으로 보기보다는 기회로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이 젠더 이슈를 위험으로 보며 피하기만 하는데 이 경우 젠더에 대한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옥 교수는 젠더 이슈를 평가하는 평가사들의 기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ESG를 평가하는 기준은 각 기관의 고유의 평가 철학에 따라 개발하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어떤 평가 기준이나 철학을 가진 평가사가 우리에게 맞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석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여성신문
류석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여성신문

류석현 교수는 ‘ESG 진화 여정에서 젠더의 위치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ESG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설명하며 ESG 개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도국 분쟁, 그린워싱 사례 등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해 ESG 개념에 대해 회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ESG와 관련한 젠더혁신으로는 양성평등과 다양성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사례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논리적인 분석과 사례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젠더(혁신)가 (기업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고 본다”고 젠더 혁신을 강조했다.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 ⓒ여성신문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 ⓒ여성신문

이혜숙 소장은 ‘과학기술 젠더혁신과 ESG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젠더혁신이란 연구부터 기술개발, 서비스와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기술에 젠더 혁신이 필요한 예로 의료, 안전, 기술이 남성 중심인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의료에 대해서 “과거 심혈관 질환은 남성의 질병으로만 취급해 여성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오히려 여성 심혈관 사망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하지만 아직 관련 지표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야 과학 기술 연구 개발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법이 개정됐다”며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남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여성신문
이선영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여성신문

이선영 교수는 ‘ESG와 업무환경에서의 젠더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젠더 특성에 따른 업무 환경 변화가 기업의 효율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색온도를 바꾸는 제품이 있다”고 디지털 셀링이라는 제품에 대해 소개하며 “실내 공기 질, 인공조명, 열 쾌적성, 소음, 실내 배치 역시 젠더마다 선호하는 방향이 다르다. 각각의 인원들이 어떤 환경을 선호하는지 생각해서 이를 배치하는 것이 기업문화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박주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 ⓒ여성신문
박주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 ⓒ여성신문

박주영 연구원은 ‘ESG와 젠더, 젠더혁신 : 플라스틱과 모빌리티 사례’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젠더 평등을 위해 접근하는 데는 수적으로 동등하게 하는 것, 조직의 문화와 정책 제도가 젠더 평등을 고려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 젠더 혁신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앞서 설명한 세 가지 차원에서 플라스틱과 모빌리티 시장을 분석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 안전 실험 시 남성의 체형으로 만든 더미(사람을 본뜬 인형)만 쓰는 경우가 많은 경우를 꼬집으며 “최근 도요타‧볼보‧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ESG 관련 보고서에서 다양한 체형의 더미를 쓰는 젠더 혁신의 사례까지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과 서비스의 전주기적 단계에 있어서 다양한 젠더 이슈를 고려하는 것이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 ⓒ여성신문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 ⓒ여성신문

박란희 대표는 ‘기업의 ESG 커뮤니케이션과 젠더 감수성’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BMW 중고차 광고, 서울우유, GS 불매 운동 등 젠더 리스크에 빠진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런 사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실수가 아니라 조직문화의 영향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기업은 절대로 리스크를 통제할 수 없다.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의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세상이다. 의사결정 시 다양성을 중시하지 않으면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화 삼일 PwC ESG Platform 이사 ⓒ여성신문
이보화 삼일 PwC ESG Platform 이사 ⓒ여성신문

이보화 이사는 ‘다양성이 ESG 경영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서 강연했다. 그는 “포용성이 높아져야 기업의 이익이 높아진다”며 크게 △이사회의 다양성 △구성원의 다양성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성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또 기업인들에게 ESG 평가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유하며 그 일환으로 △다양성과 관련한 국제 이니셔티브 가입 △다양성 보고서 발간 △다양성‧포용성 로드맵 제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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