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1일 취임 인사 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종부세와 내년 예산안을 두고 9월 정기국회 시작 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민생경제와 민심을 강조하고 계시니까 앞으로 국회가 순조롭게 풀려 나가리라 기대하고 예상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통공약이 많은데 양당의 노력이 가속화 돼야 한다. 정치적 쟁점이 있는 법안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의 요체는 역시 주권자인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대리인이라는 점에는 다를 바가 없다. 지향과 목적이 같고 다만 목표에 이르는 길이나 방법들이 좀 다를 수 있다는 게 차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가 “여의도의 여당은 민주당 아니냐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이든 예산이든 하나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대선 과정에서 양 후보가 낸 공통 공약을 하루빨리 입법화하기 위한 양당의 노력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야당으로써 사실 책임과 역할이 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야 간에 공통공약추진기구라든지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신속하게, 내실 있게 추진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1가구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내년 예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이 대표께서 후보 시절에 공약하셨는데 지금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관심을 갖고 한번 좀 들여다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종부세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이미 얘기는 하고 있다. 그렇다고 원내대표께서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지는 마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반지하방의 참혹한 현장을 보시고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말씀도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영구 임대주택 예산을 5조 6000억이나 삭감해버렸다는데 그렇게 하면 그분들 어디 갈 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철학과 우리의 재정 운영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그런 부분은 앞으로 서로 논의해서 협의하자"며 "민주당 정책대로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효과가 있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방식대로 하는 게 국민에 결과적으로 도움 될 것인지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중앙대 동문 사이로 사법 시험 공부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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