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통계
최근 담배와 관련돼 발표되는 통계 자료는 주로 금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와 빈곤의 악순환'이란 보고서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흡연자는 13억 명이며 20년 뒤인 2025년에는 인구증가 때문에 1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연간 490만 명에 달하며 이를 시간별로 계산하면 6.5초당 1명이 죽는 셈이다.
흡연율은 경제수준과 반비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세계 흡연자의 84%는 개발도상국과 과도기 경제국들에 살고 있었다. 선진국에서도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저소득층 흡연율은 고소득층보다 3∼4배나 높았다.
국내에서도 빈부와 담배 소비의 상관관계는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홍준 울산의대 교수는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가구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집단의 흡연율은 301만원 이상인 집단에 비해 67% 더 높다”며 “1990∼1998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과 가장 높은 집단의 흡연율 차이는 1990년 13%에서 98년 16.1%로 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