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4년은 2차 피해 대응 4년이었다”
“미투운동 4년은 2차 피해 대응 4년이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8.20 21:51
  • 수정 2022-08-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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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미투운동 중간결산’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 등 참석

한국성폭력상담소가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미투운동 중간결산 ‘지금 여기에 있다’를 개최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금 여기에 있다' 미투 운동 중간결산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박다해 한겨례21 기자 ⓒ홍수형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미투운동 중간결산 '지금 여기에 있다'가 열렸다. 왼쪽부터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이보라 국회여성정책연구회 회장, 박다해 한겨레21 기자. ⓒ홍수형 기자

세션 2에서는 ‘‘피해 부정’의 시간, ‘2차 피해’ 해결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이보라 국회여성정책연구회 회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박다해 한겨레21 기자가 진행을 맡았다.

김혜정 소장은 “미투운동 4년은 2차 피해 대응 4년”이라며 “지난 4년간 악랄해진 사건을 주로 대응했다. 이런 사건들은 부인하려는 행위가 끈질기고 전면적이었으며, 조직화돼있었다. 이를 시민들에게 어떻게 알리고 말할 것인가가 현재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회장은 입법적인 측면에서 2차 피해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2차 피해는 언론이 어떤 사건을 빠르게 키우고, 국회가 사건을 바로 입법화 시키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빠른 입법은 반드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돼있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2018년에 만들 때 2차 가해라고 하는 폭력이 추상적으로 돼있고 방지 수단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최한 '지금 여기에 있다' 미투 운동 중간결산 토론회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미투운동 중간결산 '지금 여기에 있다'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송란희 대표는 내부적 고민을 공유하면서 “2차 피해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며 “모든 사건을 다 사법적으로 해결해야하는가는 각자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김현영 소장은 한국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를 대해온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미투운동 이후 피해자의 집단적 말하기가 이어졌고, 이때부터 사람들이 패닉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반동형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어떻게 하면 2차 피해 개념이 유용성을 확대해갈 수 있는가’라는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최한 '지금 여기에 있다' 미투 운동 중간결산 토론회에서 이보라 국회여성정책연구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보라 국회여성정책연구회 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에서 열린 미투운동 중간결산 '지금 여기에 있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보라 회장은 “2차 피해 개념이 명시돼있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선언적인 법안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다”며 “이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 부분 법원에서 2차 피해를 수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란희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피해자와 만나는 경험에서 느낀 점을 들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요소를 2차 피해로 명명하는 경향성이 눈에 띈다”며 작은 조직부터 큰 조직까지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시민 단위에서의 토론과 공적 책임이 있는 자들이 만들어내는 가이드라인이 앞으로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의 발언이 나왔다. 그는 자신이 6년간 단체 내에서 성추행을 겪었다고 밝히면서 “(단체 내부에) 2차 가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없어, 지금 현재 계속 그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 가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증명하는 것이 필요한 게 이번 사건에서도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이 모씨는 2014년부터 6년간 소속 활동가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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