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십 교육과 네트워크 장

참가국 편중, 정부 무관심, 홍보 부족, 개최국 역할 축소

올해 사상 최대 84개국 800여 명 여성리더가 참가한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는 여성의 글로벌 리더십 교육 및 네트워크 장으로서 역할이 돋보이는 가운데, 내년 멕시코대회를 기약하며 29일 아쉬운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GSW는 '리더십, 테크놀로지, 성장'이라는 주제에 맞는 다양한 섹션이 진행됐다. 각국 대표들은 '아시아의 여성, 맥킨지 보고서''여성의 글로벌 리더십''경제발전과 여성의 리더십''여성과 기업리더십'등을 통해 서로의 모범사례와 정보를 공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휴렛팩커드(hp)는 각 지역에서 선발된 관리자 46명과 83명이 참석해 이번 대회를 활용, 여성인력 활용방안을 위한 단독 워크숍을 진행했다. MS사는 '신축적 근무환경'에 대해 강조했으며, hp는 '멘토링'과 '리더십'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GSW가 여성의 권익과 글로벌 리더십을 향상시킨 공로로 '세계·한국여성지도자상'을 처음 제정, 거투르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의장과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가 수상해 글로벌 리더십의 역할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1990년 GSW 개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데 반해, “오히려 개최국인 한국의 역할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은 대회 주최측이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정부의 무관심''홍보 부족''참가국 편중'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성주 한국조직위원장은 지난 27일 본지를 통해 “한국이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 부부를 비롯 강금실, 김화중 장관 등이 대회 당일 참석 불가를 밝혔다”며 비협조적인 정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인사들도 “실망했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당일 행사 직전까지 관련 보고서나 수상자, 장관급 주요 내빈 등이 알려지지 않아 일부 언론에는 오보가 보도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실무를 총괄한 (재)서울여성은 작년 5월 모로코 대회를 시작으로 1년간 대회준비에 공을 쏟았다. 하지만 GSW 홍보 등 운영이 사전 보안을 원칙으로 아일린 나비티다드 회장의 직접 지시에 의해서만 진행돼 한국 언론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회 한 관계자는 “미국은 홍보자료가 사전 배포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이는 아일린 측과의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모았던 '세계 장관급 원탁회의'가 제3세계 국가에 편중돼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원탁회의에는 대륙별로 여성장관의 비율이 가장 높은 유럽 국가에서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고, 장관 비율이 낮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자리를 메웠다.

이 날 논제가 된 '여성의 정보기술 향상을 위한 정부의 역할''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민·관 파트너십''여성각료의 역할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전략'등이 각국 상황에 따라 편차를 보여 구체적인 협력 방안 도출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감현주 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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