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발표
5년간 총 14조7000억원 투입
친인척에 아이 맡기면 월 30만원 지급
최장 1년, 중위소득 150%이하 대상
여성우선주차장 없애고 가족주차장으로

서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주요사업 내용.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주요사업 내용.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5년간 14조7000억원을 투입해 영·유아 부모의 양육을 지원한다. 2009년 도입했던 ‘여성우선주차장’도 ‘가족우선주차장’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5년 간 총 14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에게 월 40시간 이상 아이를 맡기거나 민간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가정에는 1년간 월 30만 원의 수당을 지원한다. 돌봄을 맡긴 아이가 2명일 경우 45만원, 3명일 경우 60만원까지 준다. 지원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인 가구다. 2026년까지 총 4만9000명이 받게 된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에도 시와 협력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월 30만원)를 지급한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부모 대신 병원에 데려가고 일시돌봄을 해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전담 돌보미 100명)에서 시범 운영한다.

아이 돌봄수요가 80% 가까이 집중되는 등하원 시간대에 등원을 함께 준비해주고, 등하원까지 동행해주는서비스도 지원한다. 내년 25개 자치구를 통해 등하원 전담 아이돌보미 500명을 지정하고 2026년까지8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거점형 야간보육과 시간제보육 어린이집과 같은 ‘긴급돌봄 제공기관’은 현재 745개소에서 2026년까지1226개소로 확대한다.

아이 동반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09년 ‘여성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입했던 ‘여성우선주차장’은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울엄마아빠VIP존’을 2026년까지 66개소 조성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울엄마아빠VIP존’을 2026년까지 66개소 조성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노키즈존’ 확산으로 양육자들이 아이와 외출했을 때 심리적 위축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아이들이 환영받는 가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서울키즈(Kids)오케이존’을 2026년까지 700개소 지정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련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이다. 

시는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기준중위소득 150%이하) 대상으로 최대120만 원의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지원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에는 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양육 관련 도움이 될 정보들을 원스톱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양육포털 '만능키(가칭)'를 내년 8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만능키의 육아지도를 통해 육아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실시간 육아상담 서비스와 함께 육아전문가 양육코칭 영상, 아이 발달단계별 놀이법 등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9세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이번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서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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