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전문 파티셰가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이미커피는 ‘페어링 세트’가 유명하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디저트 전문 파티셰가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이미커피는 ‘페어링 세트’가 유명하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커피·식품 업계가 ‘페어링’(Pairing)에 빠졌다.

페어링은 짝을 맞춘다는 뜻으로 마실 것과 음식의 조합(궁합)이 좋은 것을 말한다. 화이트 와인에는 생선류, 레드 와인에는 육류를 곁들여 먹는 것처럼 페어링은 주로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선정할 때 사용되는 용어였다. 최근엔 와인 외에도 다양한 식음료와 조합을 이루는 음식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코로나19 이후로 가속화된 페어링은 미식을 경험하며 자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페어링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음료와 곁들이 음식까지 페어링해주는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페어링컴퍼니가 운영하는 ‘렛츠와인(let’s wine) 구독클럽’은 와인과 페어링 푸드를 함께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집이나 회사 근처의 렛츠와인 페어링 파트너 매장에서 1회 성인 인증을 하면 매월 시즌이나 트렌드에 맞는 와인을 배송 받을 수 있다. 함께 제공하는 페어링푸드의 경우 소믈리에와 셰프, MD가 해당 와인의 풍미를 높이는 품목으로 엄선해 보내준다.

커피 업계에선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출시 중이다.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을 즐기는 김이연(29)씨는 “요즘 카페의 특징은 커피만 팔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필수로 팔고 있고 그중에서도 전문 파티셰가 따로 두는 등 디저트에 진심인 카페가 잘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디저트 전문 파티셰가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이미커피는 ‘페어링 세트’가 유명하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디저트 전문 파티셰가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이미커피는 ‘페어링 세트’가 유명하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디저트 전문 파티셰가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이미커피는 ‘페어링 세트’가 유명하다. 이곳에선 커피보다 디저트를 먼저 골라야 한다. 바리스타는 손님이 고른 디저트에 어울리는 커피를 제안한다. 이미커피는 매주 세트 메뉴를 바꾸기 때문에 새로운 맛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블루보틀 삼청한옥은 음료 3종, 디저트 3종(또는 초콜릿 4종)을 내놓는 ‘페이스트리 페어링’을 2만8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블루보틀 삼청한옥은 음료 3종, 디저트 3종(또는 초콜릿 4종)을 내놓는 ‘페이스트리 페어링’을 2만8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블루보틀 삼청한옥은 음료 3종, 디저트 3종(또는 초콜릿 4종)을 내놓는 ‘페이스트리 페어링’을 2만8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블루보틀 삼청한옥은 음료 3종, 디저트 3종(또는 초콜릿 4종)을 내놓는 ‘페이스트리 페어링’을 2만8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블루보틀 삼청한옥은 음료 3종, 디저트 3종(또는 초콜릿 4종)을 내놓는 ‘페이스트리 페어링’을 2만8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100% 예약제이며 1회 이용 시 2명에서 최대 4명까지만 가능하다. 예약은 자사 사이트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받는다.

예약제로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펠른은 4만2천원에 즐길 수 있는 ‘펠른 페어링 코스’가 대표 메뉴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예약제로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펠른은 4만2천원에 즐길 수 있는 ‘펠른 페어링 코스’가 대표 메뉴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예약제로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펠른은 4만2천원에 즐길 수 있는 ‘펠른 페어링 코스’가 대표 메뉴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예약제로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펠른은 4만2천원에 즐길 수 있는 ‘펠른 페어링 코스’가 대표 메뉴다. 사진=업체 제공 이미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펠른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4만2천원에 즐길 수 있는 ‘펠른 페어링 코스’가 대표 메뉴다. 오마카세처럼 바 테이블에 앉아 바리스타가 내어주는 3종의 음료와 3종의 디쉬를 맛 볼 수 있다. 이달의 코스 주제는 ‘향긋한 휴식’이며 반분기마다 메뉴를 교체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다양한 주류음료와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를 출시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논알콜 맥주 하이네켄 0.0(하이네켄 제로)와 푸드 페어링을 할 수 있는 밀키트를 선보였다. 참깨소스와 마늘칩이 들어간 ‘참깨 소고기 찹스테이크’, 생선·감자튀김에 당근 타르타르소스가 올라간 ‘크리스피 피쉬앤칩스’, 새우와 바질페스토, 올리브오일이 어우러진 ‘바질페스토 감바스 알 아히요’ 등 3종이다.

한국피자헛은 제주맥주와 ‘제주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제주 스페셜 에디션은 ‘제주 고르곤졸라’ 피자가 포함된 ‘메가크런치 피자’, ‘순살허브치킨’ 8조각, ‘제주맥주’ 355ml 2캔, 제주맥주 전용잔 1개로 구성됐다.

스쿨푸드도 ‘와인 페어링 세트’를 내놨다. 이 세트는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와 ‘스페셜마리2’, ‘G7 미니 와인’ 1병으로 구성됐다.

직장인 채미진(33)씨는 “최근엔 로제와 트러플맛이 유행인데 이 두 가지 맛이 거의 모든 음식에 첨가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맛을 해치면서 과도하게 페어링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채씨는 “좋은 궁합을 발견하면 기쁘지만 그만큼 완벽한 꿀조합을 찾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