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러군 보급로 끊겨 철수할 수도"
러시아 "IAEA 자포리자 원전 방문 필요 조치 취할 것"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포병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에 있는 비밀 용병조직 와그너의 사령부를 공격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용병들의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텔레그램 메시지 서비스에 게시됐다.

BBC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어제 바그너 사령부를 공격, 파괴했다. 사령부의 위치는 러시아 기자들 덕분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와그너 용병조직은 여러 전쟁 범죄들에 연관돼 있는데, 2014년 크름 반도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배치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군을 축출했으며, 돈바스 지역은 나중에 러시아의 일부라고 선언했다.

와그너 부대는 시리아,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도 파견됐었다.

러시아는 용병부대 와그너의 존재를 시인하지 않고 있지만 서방 정보기관은 이 단체를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연결시키고 있다. 프리고진은 그의 음식 공급 사업이 오랫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을 도왔기 때문에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프리고진은 다른 많은 러시아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와그너는 민간 군사회사(PMC)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크렘린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국가가 후원하는 용병이라고 서방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들은 반복되는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혐의로 기소돼 있다.

◆ 우크라이나 "남부 러군 보급로 끊겨 철수할 수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남부 헤르손 지역과 자포리자 지역의 러시아군이 보급선을 공격당하면서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CNN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포리자 지역 멜리토폴시의 이반 페도로우 시장은 멜리토폴 남서쪽 철교가 지난 주말 파괴돼 러시아군 보급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페도로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을 점령한 이래 탈출한 상태다.

페도로우 시장은 우크라이나 TV에서 "적들이 멜리토폴을 교통 및 탄약과 중화기 운송 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적들은 대부분의 탄약을 철도로 옮긴다. 13, 14일 밤 철교가 폭파됐다. 적들이 아직 복구하지 못했다. 루블화가 쓸모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헤르손에서 멜리토폴로 군인들이 가고 있다. 군인들이 가족들을 멜리토폴에서 피신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의 보안조치를 강화해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멜리토폴에서 주민들에게 대한 대규모 검색이 진행중이다. 집에서도, 길거리에서도"라고 말했다.

페도로우 시장은 러시아대외정보국(FSB)과 러시아 예비군, 체첸 특수부대가 현재 멜리토폴에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 군사행정부 자문관은 15일 우크라이나 TV에서 드니프로강 위 교량들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지속돼 러시아군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 "IAEA 자포리자 원전 방문 필요 조치 취할 것"

러시아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시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IAEA 및 지도부와 긴밀히 협력해, IAEA 전문가들이 원전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의 파괴적인 행동에 진실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이 자포리자 원전 및 인근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국들에 공격을 중단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초 함락됐다.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 감시 아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최근 원전에 대한 포격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누출 등 핵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공격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IAEA는 핵 재앙 위험을 경고하고 원전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수용했고, 러시아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거부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원전을 공격하거나 원전을 엄폐물로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모든 러시아 군인은 우리의 정보 요원과 특별 군인, 우리 군의 특별 표적이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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