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대상 우쓰미 아이코 교수
실천대상 탄경 스님·이상묵 교수
문예대상 유자효 시인·이민진 작가

(왼쪽부터) 제26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 우쓰미 아이코 게이센여학원대 명예교수, 실천대상 수상자 사단법인 다나 대표인 탄경 스님과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문예대상 수상자 한국시인협회장인 유자효 시인과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 ⓒ동국대 제공
(왼쪽부터) 제26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 우쓰미 아이코 게이센여학원대 명예교수, 실천대상 수상자 사단법인 다나 대표인 탄경 스님과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문예대상 수상자 한국시인협회장인 유자효 시인과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 ⓒ동국대 제공

제26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12일 강원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만해대상 평화대상은 우쓰미 아이코 게이센여학원대 명예교수에게, 실천대상은 사단법인 다나 대표인 탄경 스님과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에게 돌아갔다. 문예대상은 한국시인협회장인 유자효 시인과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가 받았다.

평화대상 수상자 우쓰미 아이코 교수는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전쟁의 침략적 성격을 규명하고, 전후 처리의 이중성을 폭로하는 데 기여했고, 일본 정부의 사죄·보상과 평화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전쟁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한일 양측에서 외면당한 조선인 B,C급 전범의 삶을 추적해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에서도 활동하며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천대상 수상자 탄경 스님은 2016년부터 인적이 끊긴 새벽 지하도를 돌며 노숙인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전달하는 ‘노숙인의 친구’다. 2020년 도반 스님 등의 도움으로 ‘밥차’를 마련해 매주 화요일 저녁 조계종 총무원 청사 주차장에서 식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 수상자 이상묵 교수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린다. 서울대 재직 중이던 2006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6개월 만에 강단에 복귀해 전동 휠체어와 입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등을 스스로 개발해 활발하게 강의·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이공계 장애인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과학 기술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유자효 시인은 언론인 출신 시인이다. 1974년 KBS 기자로 입사해 언론인으로서 지켜본 현실의 경험을 시에 녹여내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다. 시집 18권, 시선집 4권, 산문집 5권을 펴냈고 편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공동 수상자인 이민진 작가는 4대에 걸친 재일교포 가족사를 다룬 소설 『파친코』로 경계인의 시선에서 한국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세계사 변방에 묻혀 있던 한국 근현대사를 세계 중앙에 올려놨다. 2017년 미국 첫 출간 당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영국 ‘BBC 올해의 책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애플TV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고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만해대상은 ‘평화’, ‘실천’, ‘문예’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1879∼1944년) 선생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의 하나다.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 주최한다. 역대 수상자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 마리안느 스퇴거 전 소록도 간호사, 조정래 소설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자, 산학인 엄홍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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