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개편안·외고 폐지 등 연이은 논란
윤 정부 국무위원 사임은 처음... 장관급 인사 낙마는 5번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 등 교육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1층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제가 받은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지난 5월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명을 받은 박 장관은 쌍둥이 자녀 불법 입시컨설팅 의혹, 제자 갑질,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민주당으로부터 부적격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임명을 강행했다.

박 장관의 자진사퇴는 윤 정부 출범 후 최초 국무위원 사임으로 기록됐다. 후보자 신분으로 사퇴한 장관급 인사의 낙마로는 다섯 번째다. 앞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승,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이 자진 사퇴 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정과제에 없던 '만 5세 입학' 정책을 각계 의견 수렴 등도 없이 공론화시키면서 학부모, 교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외고 폐지 언급으로 부정적 여론이 극에 치달았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고 부정 여론이 70%를 넘어서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내에서 박 장관에 대한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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