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동남부 공방전 계속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이 미사일 공격으로 일부가 파손됐다고 외신들이보도했다.

5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호아톰은 "러시아가 통제중인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일부가 파괴됐으나 방사선은 누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네르호아톰은 " 자포리자 원전의 750㎾(킬로와트) 개방형 개폐 장치에 전기를 공급하는 2개의 송전선이 끊겼다"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의한 것이라면서 "핵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무장부대가 원전 부지와 에네르호다르에 3차례 포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국제 기구에 핵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의 범죄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부터 점령해 온 남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에네르호아톰은 성명에서 "원전이 위치한 발전소 부지 인근 지역에서 3차례의 포격이 발생했다"면서 "수소와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다. 화재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도시에 전력이 거의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후 "오늘 점령자(러시아군)들이 유럽의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들은 하루에 두 번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다"며 "이 곳은 우리 대륙에서 가장 큰 원전 시설이다. 이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뻔뻔한 범죄이자 테러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핵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은 핵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할 능력이 없다"며 "러시아의 원전 산업 전체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이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고 우려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이 곳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5일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동남부 공방전 계속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남부 미콜라이우, 특히 드니프로강 항구 주변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피해 지역이 매우 넓다. 주택과 고층 건물이 파괴되거나 화재가 발생했다. 희생자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소 10명이 부상했고 사망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 마을 피스키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 외곽에서는 전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인근을 돌파하려는 러시아군을 격퇴했다"면서 다만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동쪽과 도네츠크공항 서쪽으로 진격하는 '부분적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탄약고 및 장비 창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 쌍의 헬리콥터가 미콜라이우주 점령 지역에 있는 적의 거점을 파괴했다"며 "임무 수행 중 헤르손 지역의 적의 방공 체계와 병참 거점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NN에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확인된 의료 시설 및 관계자에 대한 공격은 434건이라며 최소 85명이 숨지고 10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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