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고, 일본 최대 고교 대회 ‘만화 고시엔’서 1위

한국 고등학생들이 일본 최대 고교 만화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만화 고시엔’ 결승에서 한국의 전남여고가 1위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남여고팀은 송의연·김서영(이상 3학년), 김혜령·이채은(이상 2학년) 등 4명이다.

만화 고시엔은 고교생이 만화 발상력과 표현력을 다루는 일본 최대 규모 고교 만화 경연대회다. 올해는 한국과 싱가포르 3개팀을 포함해 총 179개 학교가 출전했다. 지난달 30일 예선에서 전남여고 등 3개 외국 고교와 17개 현지 고교가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의 주제는 ‘상냥한 세상’으로 3~5명으로 구성된 각 출전팀은 5시간 반 내에 작품을 그려냈다.

전남여고팀의 작품은 길 잃은 여고생에게 상반신이 타투로 뒤덮인 남성이 접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고생은 무서워하지만, 사실 남성의 타투는 지도로 길을 안내해준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작품에 “사람을 볼 때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남여고팀에겐 30만엔(약 296만 원)의 상금과 메달, 고급 물감 등 상품이 주어질 예정이다.

한편 만화 고시엔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소됐다. 지난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출전 학교가 행사장에 모여 대회가 진행된 것은 3년 만이다.

2017년 열린 만화 고시엔에선 한국의 전남예술고가 외국 고교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