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 넘도록 북송을 기다리던 광주 지역 비전향 장기수 이두화씨(사진)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제공
15년이 넘도록 북송을 기다리던 광주 지역 비전향 장기수 이두화씨(사진)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제공

15년 넘도록 북송을 기다려온 광주지역 비전향 장기수 이두화씨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27일 광주전남추모연대 등에 따르면 2006년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을 신청하고 북송을 희망해오던 이씨가 지난 25일 오전 8시 30분 숨졌다.

1928년 8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태어난 이씨는 아버지가 중국 용정시에 학교를 세우면서 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10살 무렵 함경남도 함주군 천원면에 정착하면서 북녘 생활을 시작했다.

1947년 9월 김일성종합대학 조선 사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 3학년 때인 1950년 한국전쟁에 투입돼 정치공작대 소속으로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학교 강사 활동을 했다.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에 가지 못한 그는 휴전협정 체결 뒤 지리산에 들어갔다 1954년 봄께 체포됐다. 국가경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광주교도소에서 1958년까지 복역하다 지병 탓에 전향서를 쓰고 출소했다.

출소 이후 통일운동가 최장렬 씨와 결혼한 그는 2006년 정부의 2차 송환 신청에 따라 신청서를 낸 뒤 북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7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나주에서 광주지역 한 요양병원으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해왔다.

유족은 딸 최정희, 며느리 이전영씨가 있다. 이날 오전 발인을 마친 이씨는 광주 북구 영락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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