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소재지 마을이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에 나온 팽나무의 근황을 알리는 글과 함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지 말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동부마을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드라마에서 인기가 많이 생겨 구경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 분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우느라 고생하신다”고 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20일 방송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경남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의 이 나무를 모델로 한 소덕동 팽나무가 등장했다. 극중 소덕동은 도로 건립 계획 탓에 존폐 위기를 맞은 마을로, 마을 중심엔 ‘소덕동 천연기념물’로 불리는 팽나무가 있다.

실제 동부마을의 팽나무는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나이는 500살로 추정되며 높이 16m, 나무둘레 6.8m에 달하는 나무다. 입지환경과 생육상태가 우수해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문화재청은 지난 25일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소덕동 팽나무'를 보러 온 관광객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소덕동 팽나무'를 보러 온 관광객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팽나무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은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는 수십 명의 관광객이 팽나무 주변에 몰려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주말에는 동부마을 논 옆에 난 길가에 수많은 차가 주차 행렬을 이룰 정도로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쓰레기 소굴이 될 것 같다”, “휴지통도 둬선 안 된다. 가져온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자” 등의 우려를 드러냈다.

창원시는 주민과 관광객 불편 사항에 대해 쓰레기통과 공중화장실 설치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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