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가족'위한 소망 쏟아져

우리나라 여성들은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6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위민넷(www.women-net.net) 성공 지원금 이벤트'당신의 꿈을 지원합니다'에는 벌써부터 여성들이 쏟아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경제난으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과 함께 한 끼라도 먹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부터 “몇 년째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구구절절한 사연까지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특히 “아동성폭력을 당한 뒤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성폭력상담소에서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성폭력 생존자로서 문제해결에 동참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는 한 소망글 지원자는 “프로그램 마지막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과 함께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격려의 파티를 마련하고 싶다”는 가슴 한 구석이 찡해지는 소망을 알렸다. 위민넷에 올라온 우리나라 여성들 대부분의 꿈과 소망은 거창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이루고 싶은 가슴 따뜻한 작은 소망이 더 많았다. 24일 기준으로 위민넷에 개재된 총 421개의 소망 글 중 몇 개를 미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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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위민넷 소망 글 중엔 유난히 가족을 걱정하는 훈훈한 이야기가 많았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 동생이 한 집에 살 수 없어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이제 겨우 모였습니다. 돌아오는 어머니 생신 날, 가족이 함께 따뜻한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ID: jmbride)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하러 나가시는 저희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이십니다. 어릴 땐 가난한 단칸방과 아버지가 너무 부끄러워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돈 아끼느라 맛있는 것 한번 제대로 잡숴보지 못한 아버지께 아주 비싸고 맛있는 회를 사드리고 싶습니다.”(ID:zzamfeely)

▲영어공부 하고 싶어요

필수 언어가 된 영어공부에 대한 관심은 나이를 막론하고 매우 컸다. 또 각종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소망 글이 많았다.

“친정 엄마에게 영어 테이프와 학원 수강증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친정 엄마의 베개 머리맡에 중학교 1학년 영어 자습서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가난한 환경 탓에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엄마는 못 배운 것이 가장 큰 한이십니다. 과외 선생님을 자처하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Hello, How are you?'를 열심히 따라하십니다. 엄마의 늦은 영어공부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ID:zeze94)

“제 소망은 외국인과 더듬거리지 않고 5분 이상 이야기해 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외국인에게 길 안내라도 해줄 수 있을까요? 영어회화, 정말 잘하고 싶어요.”(ID:zizel)

▲마음의 상처 치유받고 싶어요

위민넷에 올라온 여성들의 소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실직, 투병 등과 같은 가슴 절절한 사연들이었다.

“얼마 전 제 어머니의 생신날, 일 다닐 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사줄 수 없겠냐고 물어오시는 어머니께 수많은 빚에 시달리는 저는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빚은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갚으면 되겠지만 지금은 점심값도 아까워 천원짜리 김밥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운동화, 꼭 사드리고 싶습니다.”(ID:miliyou)

“딸이 둘 있는 주부입니다. 그런데 딸이 둘 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오른쪽 눈이 사시입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유치원에 다니는 큰딸부터 수술을 해주고 싶습니다.”(ID:dc0355)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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