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가족'위한 소망 쏟아져
~A5-3.JPG
▲가족과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위민넷 소망 글 중엔 유난히 가족을 걱정하는 훈훈한 이야기가 많았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 동생이 한 집에 살 수 없어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이제 겨우 모였습니다. 돌아오는 어머니 생신 날, 가족이 함께 따뜻한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ID: jmbride)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하러 나가시는 저희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이십니다. 어릴 땐 가난한 단칸방과 아버지가 너무 부끄러워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돈 아끼느라 맛있는 것 한번 제대로 잡숴보지 못한 아버지께 아주 비싸고 맛있는 회를 사드리고 싶습니다.”(ID:zzamfeely)
▲영어공부 하고 싶어요
필수 언어가 된 영어공부에 대한 관심은 나이를 막론하고 매우 컸다. 또 각종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소망 글이 많았다.
“친정 엄마에게 영어 테이프와 학원 수강증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친정 엄마의 베개 머리맡에 중학교 1학년 영어 자습서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가난한 환경 탓에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엄마는 못 배운 것이 가장 큰 한이십니다. 과외 선생님을 자처하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Hello, How are you?'를 열심히 따라하십니다. 엄마의 늦은 영어공부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ID:zeze94)
“제 소망은 외국인과 더듬거리지 않고 5분 이상 이야기해 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외국인에게 길 안내라도 해줄 수 있을까요? 영어회화, 정말 잘하고 싶어요.”(ID:zizel)
▲마음의 상처 치유받고 싶어요
위민넷에 올라온 여성들의 소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실직, 투병 등과 같은 가슴 절절한 사연들이었다.
“얼마 전 제 어머니의 생신날, 일 다닐 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사줄 수 없겠냐고 물어오시는 어머니께 수많은 빚에 시달리는 저는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빚은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갚으면 되겠지만 지금은 점심값도 아까워 천원짜리 김밥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운동화, 꼭 사드리고 싶습니다.”(ID:miliyou)
“딸이 둘 있는 주부입니다. 그런데 딸이 둘 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오른쪽 눈이 사시입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유치원에 다니는 큰딸부터 수술을 해주고 싶습니다.”(ID:dc0355)
cym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