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한국...동시대 작가들이 말하는 ‘나의 잠’
잠 못 드는 한국...동시대 작가들이 말하는 ‘나의 잠’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7.21 23:27
  • 수정 2022-07-2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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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 기획전 ‘나의 잠’ 개막
회화·조각·설치·AI 등 70여 점 전시
9월 12일까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잠 못 드는 나라’ 중 하나다. 다양한 작가들이 모여 ‘잠’의 세계를 탐구하는 전시를 열었다. 지난 20일 개막한 문화역서울284의 두 번째 기획전시 ‘나의 잠’이다.

중진작가부터 MZ세대 신진 작가까지 19팀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미술, 영상, 인공지능 활용 작업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잠’에 대한 통념을 재해석한 작업들로, 80% 이상이 신작이다.

전시는 △한낮: 나의 잠, 너의 잠 △23:20: 반쯤 잠들기, △1:30: 작은 죽음, △3:40: 잠의 시공간, △새벽에 잠시 깨기 △7:00: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홍석 작가의 작품 ‘침묵의 공동체’가 관람객을 맞는다. 대학생, 태권도 사범, 전직 트럭 운전사, 유명 영화배우, 마사지사, 망명가, 전직 경비원, 현대무용가 등이 동물의 탈을 쓰고 한자리에 누워 벌이는 퍼포먼스다. 작가는 잠드는 것도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오직 ‘침묵’이라고 말한다.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조각(설치) 12점, 2017~2019 ⓒ문화역서울284 제공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조각(설치) 12점, 2017~2019 ⓒ문화역서울284 제공
박가인, ‘갈팡질팡하다(Bumble)’, 현수막, 100 x 70 cm, 2022 ⓒ이세아 기자
박가인, ‘갈팡질팡하다(Bumble)’, 현수막, 100 x 70 cm, 2022 ⓒ이세아 기자

30대 여성인 박가인 작가는 ‘함께 잔다는 것’을 주제로 연인들과 함께 잠든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여성 작가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 ‘나와 함께 잤던 모든 사람들’(Everyone I Have Ever Slept With)을 연상케 한다. 작가의 방을 아예 전시장으로 옮겨오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 총괄한 유진상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잠’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고, 작품에 자신을 투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잠’이 ‘나머지’ 또는 ‘여백’이 아닌 삶의 커다란 영역으로 다루어지기를 바라며 관객들에게 이 전시를 바친다”라고 밝혔다.

8월에는 사회학, 과학, 예술 분야 전문가와의 토크 프로그램도 열린다. 서측 복도에는 관람객들이 쉴 수 있도록 침대 포토월 등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김태훈 공진원장은 “‘잠’이라는 일상의 행위가 작가들의 해석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된 점이 인상 깊다. 이번 기획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사하길 바라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www.seoul284.org), 문화역서울284 공식 SNS채널 및 ‘나의 잠’ 온라인 플랫폼(www.2022mysleep.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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