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아뜨리움 광장에서 열린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The Court)'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6월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아뜨리움 광장에서 열린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The Court)'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니스가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각각 60만명, 3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니스 용품 소비도 늘었다. 지난 6월 23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은 최근 두 달간(4월 18일~6월 20일) 2030세대의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테니스를 비롯해 축구, 야구 등 구기 종목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테니스 용품의 경우 전체적으로 210% 증가했다. 테니스라켓 판매량은 8배 가까이(693%) 뛰었다. 테니스복(207%), 테니스화(182%), 테니스공(25%), 테니스가방(24%) 등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10월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구기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2021년 10월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구기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테니스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골프보다 비용적으로 덜 부담스럽고 레포츠 중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구력이 1년이 조금 넘은 직장인 정윤주(31)씨는 테니스의 매력을 ‘오기’라고 말한다. 정씨는 “테니스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서 내가 못 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미안하다”며 “생각보다 기술이 많다. 더 잘하고 싶어서 추가로 PT를 받으며 기초 체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랑 의상도 비슷한데 더 저렴…테니스로 갈아탈까?”

윤재이(26)씨는 골프에서 테니스로 눈길을 돌렸다. 윤씨는 “요즘엔 실내 테니스장도 많아서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며 “골프랑 의상도 비슷한데 더 저렴해서 갈아탈까 고민 중”이라고 얘기했다. 최근에는 스크린 골프처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테니스장’이 등장하면서 테니스 보급 속도가 빠르다.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며 코오롱Fnc의 럭키마르쉐·LF의 아떼바네사브루노·클로브 등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테니스웨어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팝업스토어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한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에는 이달 3일까지 열흘간 약 20만명이 다녀갔다. 윌스 스페셜 에디션 라켓은 빠르게 완판됐다. 더 코트는 인기 테니스 라켓 브랜드인 윌슨을 비롯해 나이키, 바볼랏, 요넥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였다. 테니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해 테니스 시타 등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지난달 20일 롯데백화점 인천점 4층에 ‘휠라 테니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3일까지 2주간 테니스를 콘셉트로 운영된 매장에서는 휠라의 테니스 의류, 슈즈,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한국 패션그룹 F&F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테니스용품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F&F는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와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 지분을 각각 100% 인수하기로 해 이번 M&A에 총 827억원을 투입한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론칭한 브랜드며 F&F는 MLB, 디스커버리, 듀베티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F&F가 테니스용품 브랜드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최근 골프에 이어 테니스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며 세르지오 타키니가 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니스 시장은 신규 고객 유입이 활발하고 앞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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