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방문 반서방 전략적 공조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한 건물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한 건물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46일째인 1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을 집중 공격했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슬로비얀스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브디우카에 대한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이 도시의 군사 행정 책임자는 러시아군이 이번 반격으로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시스템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행정 중심도시 크라마토로스크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주지사가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번 공격으로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에 대한 러시아 크루즈 미사일 공격 사망자가 25명으로 증가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했다.

이곳을 점령하면 도네츠크 핵심 전선인 슬로뱐스크-바흐무트 전선으로 진격할 수 있다. 러시아 군이 남쪽에서 진격해 우크라이나 군이 방어선을 치고 있는 슬로뱐스크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군은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포격도 계속했다. 하르키우 남측 이지움 방향으로도 공습을 시도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군이 밤사이 하르키우주 내 추우히우 등 마을 2곳의 주거지에 포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이번 포격으로 5층짜리 민간 건물이 파괴됐고, 9층짜리 아파트 및 주거 건물 2채도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남부 전선의 러시아 군이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주 탈환을 위한 공세적 반격을 시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드네프르(도나우)강 북쪽에 있는 헤르손 베리슬라브 지구의 러시아 군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 의원은 베리슬라브 지구에 설치한 러시아군 기지를 무기고와 탄약고와 함께 초토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나탈리아 흐메뉴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아군이 이날 새벽 5시께 러시아 군 병력과 무기장비가 집결한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푸틴, 이란 방문 반서방 전략적 공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자회담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자회담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란과 3자 회담을 열기 위해 1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예방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란을 직접 방문, 이스타나 형식 3자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이란·튀르키예 대통령과 각각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메네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하메네이는 "전쟁은 폭력적이고 어려운 이슈로 이슬람 공화국(이란)은 민간인들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당신이 결단력을 보이지 않았으면 상대방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은 강력하고 독립적인 러시아에 반대한다"며 "나토(NATO)에게 길을 열어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멈추게 하지 않았다면 크름반도를 핑계로 전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서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것은 "큰 비극"이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의 반응을 촉발한 것은 서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별도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우크라 곡물 운송 문제 등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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