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 “‘자족도시’ 강동구 브랜드 만들 것”
[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 “‘자족도시’ 강동구 브랜드 만들 것”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7.17 10:07
  • 수정 2022-07-2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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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희 강동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동구청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동구청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서울 강동구의 ‘첫 여성 구청장’이다. 이 구청장은 이 수식어가 낯설다. “저를 소개할 때 ‘강동구 첫 여성구청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분들이 있는데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들에겐 그냥 구청장이다. 선거 때 어르신들 중에선 ‘여자가 구청장을 한다고?’라며 놀라시거나 ‘(구청장은)남자가 해야지’라고 하는 분도 만났다.”

강동구는 14년간 민주당이 집권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동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구청장은 54.1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는 이 구청장이 2007년 정치에 입문한 지 15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울시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강동구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구성 연령대가 젊다는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다. 원도심 지역과 뉴강동 지역의 발전 정도가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런 요소들이 14년 민주당 구청장 시대를 끝내고 바꿔보자는 열망을 키운 것 같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청 7급 공무원의 공금 115억원 횡령 사건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가 115억원 횡령 사건의 감사 결과였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고 발각이 되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원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원인을 알면 책임자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원칙대로만 일을 했으면 115억원까지 금액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 정비가 되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그는 ‘강동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자족도시와 문화도시로 설계하겠다. 이미 조성된 첨단업무단지와 조성 중인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는 강동구를 자족도시로 이끌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고덕비즈밸리에 아직 분양되지 않은 용지에는 SH와 적극 협의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단지 내에는 공약으로 내걸은 강동구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 또 강동구는 녹지비율이 44%에 달할 정도로 생태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교통, 상업, 주거 중심의 체계적인 개발도 중요하지만, 강동의 장점인 풍부한 생태자원과 조화를 이룰 때 도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경쟁력 또한 확보될 수 있다. 특히 암사역사공원은 2026년이면 공원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경과해 도시계획시설이 실효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공원조성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 나눈 일문일답.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동구청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동구청

-강동구가 당면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할 복안은?

“크게 두 가지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과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 반대다. 우선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서울시의 중재에 따라 합의가 이루어지면, 빠른 시일 내 공사재개, 분양일정 등이 정상추진 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른 사안으론 고덕‧강일지구가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어 구민들의 근심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고덕‧강일지구에는 이미 광역 음식물처리시설과 자원순환센터, 3기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설치 또는 가동 중인 상황인데도, 추가적으로 이런 시설의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것은 강동구민들에게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9월 15일이면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이 완료되는데, 그 전에 우리 구의 반대의견이 단순한 님비현상이 아님을 설명하는 명확한 반대논거와 강동구 구민들의 여론을 서울시에 적극 전달할 것이다. 진행 상황은 투명하게 구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수렴에 최선을 다하겠다. 필요하다면 인근 자치단체와 연대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강동구를 경기권을 아우르는 교통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강동구는 현재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직결화 사업 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과 고덕강일1지구를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상당기간 지체되긴 했지만, 지난해 8월 2공구가, 12월에는 1‧3공구가 착공을 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또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강동~하남~남양주간 도시철도건설사업으로 강동구 고덕강일1지구~강일동 구간이 포함돼 추진하고 있다. 암사역~구리시~별내신도시를 연결하는 8호선 연장사업은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GTX-D 노선의 경우 자체 시행한 용역에서도 강동구를 경유하는 3개 대안(고덕, 길동생태공원, 천호) 모두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정권교체 후 국토부에서 GTX 사업이 지향하는 수도권 균형발전과 광역교통 개선이라는 근본 취지에 맞게 노선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구민이 바라는 대로 GTX-D 노선이 수도권 서부와 강남권, 그리고 강동구를 경유해 동부지역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여 강동구를 동부수도권의 교통중심지로 만들겠다.”

-이수희표 여성 사업은 무엇인가?

“보육 문제가 여성 문제라고 국한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여성이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보육 문제가 필수다. 여성과 보육취약계층의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탄탄한 돌봄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믿고 맏길 수 있는 돌봄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려 한다. 이를 위해 자유롭고 유연한 이용이 가능한 시간제보육과 365열린 어린이집 운영을 확대하여 틈새보육을 강화할 것이다.”

-여성 기초단체장 당선자는 전체 226명 중 7명으로 3.1%다. 이 수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선거 운동을 하는데 딸을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저에게 인사를 건넨 적이 있다. ‘너도 저 아줌마처럼 저런 일을 해보면 어때?’라고 딸에게 묻는 걸 들었을 때 내가 그 모녀에게 희망을 보여줬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특히 기초단체장은 여성이 드물다. 하지만 몇 년 후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에 관심 갖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고 대선이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캠프를 가보면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됐다. 그 자원들을 당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이 구청장은 강릉여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한 그는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후보 여성본부 대변인단장,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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