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출마 선언 “민주당 몰락은 성범죄 때문… 조국의 강 건널 것” [전문]
박지현, 당대표 출마 선언 “민주당 몰락은 성범죄 때문… 조국의 강 건널 것” [전문]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07.15 10:28
  • 수정 2022-07-15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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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MBC 유튜브 캡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MBC 유튜브 캡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박지현이 한 번 해 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우겠다”며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그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오늘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국민은 불행해 진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청년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 △위선과 이별하는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다.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거쳐, 민주당이 다시는 성폭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기득권이 됐기 때문이다.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반드시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선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진보적인 복지국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주 40시간제 단축 △임금·복지 차별 철폐 △중대재해 처벌법 강화 △여성 차별 불식 △성평등 공공조달법 제정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수립 △아빠육아휴직 의무화 △지방분권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정치 경험이 매우 짧다. 정치권은 저에게 여전히 새롭고 낯선 동네다. 그래서 언제나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려고 한다”며 “하지만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것이 곧 기득권이 되고 새로운 인물을 배척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저는 우리 정치가 선배들의 경륜과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도전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전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저는 '정치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말을 믿는다. 모두가 기능한 것만 말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감히 불가능을 꿈꾼다. 불평등을 극복한 더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역사가 있었기에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또 지금의 민주당이 있다고 믿는다. 제가 도전하겠다. 기회를 주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선언문 전문. 

더 젊은 민주당으로, 당원에겐 자부심을, 국민에겐 행복을

안녕하십니까. 박지현입니다. 저는 오늘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집니다.

산업화도 이뤘습니다. 민주화도 달성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달려갈 나라는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없는 복지국가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일하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습니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우겠습니다.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그런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첫째, 청년의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나이만 젊은 민주당이 아니라 생각이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역량 있는 청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아름다운 용퇴로 미래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고 정치 선배들을 설득하겠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막중한 지구적 과제를 달성해야 하는 기후위기 앞에서 가장 절박한 이는 누구입니까? 바로 청년들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청년은 쓰고 버려지는, 그렇게 잊혀지는 존재였습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더 많은 청년들이 민주당에 들어와야 합니다.

전국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를 통합해 청년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청년민주당을 새롭게 만들겠습니다. 청년민주당에 예산과 인력을 과감하게 지원해 우리당을 지지하는 100만 청년들을 결집시키겠습니다.

둘째,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정당이 동료의 잘못과 범죄를 감싸주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당에 대한 신뢰도 떨어집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 징계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습니다.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입니다.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에 건너지 못한 것입니다.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습니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습니다.

셋째,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은 민생을 지키고, 평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도 약속했습니다. 박지현이 지키겠습니다.

저는 대선과 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공약입법 추진단’을 만들어 운영하겠습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민생경제위원회로 확대해 플랫폼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프리랜서, 취업 준비자들이 직면한 생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 약속도 실천하겠습니다. 적대적 양당 정치의 폐해를 없애야 합니다.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위성정당 꼼수를 없애고 명실상부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넷째,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그릇된 팬심은 국민이 외면하고, 당을 망치고, 협치도 망치고, 결국 지지하는 정치인도 망칩니다. 욕설, 문자폭탄, 망언과 같은 행위는 강력히 제재하겠습니다.

상대 당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은 즉시 출당 조치를 하겠습니다. 윤리심판원의 독립성과 기능을 더욱 강화해 온정주의는 뿌리를 뽑겠습니다.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습니다. 1년에 1회 지역당원총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겠습니다. 공직과 당직 선출에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국민 여론 비율을 예비경선 50%, 본 경선 70%로 높이겠습니다.

민주당이 선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먼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나라, 누구나 여유와 자유를 찾는 세상, 실패해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따뜻한 복지국가 공동체로 가야 합니다.

복지국가는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이끌어주고 보듬어주는 나라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거주자 이외 출입금지’가 아니라, ‘여기 와서 쉬고 가도 좋습니다’ 라는 팻말을 내걸 수 있는 사회입니다. 저는 이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가난한 사람, 장애인, 한부모 가정, 홑몸노인을 비롯해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 모두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 이것이 민주당이 나가야 할 길입니다.

민주당이 진보적인 복지국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첫째,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삶의 질은 개발도상국 수준입니다. 국민들이 일하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여가와 휴가를 늘리는 입법을 추진해, 현재 주 52시간 노동을 단계적으로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겠습니다.

아르바이트하는 분들과 비정규직, 중소기업-영세기업 근무자들 모두 여유가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돌봄과 스포츠 레저, 문화예술 분야에서 보편적 공공서비스 일자리를 확대하고, 국가가 보장하는 국가고용책임제를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둘째, 임금과 복지에 차별이 없고, 일하다가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노동권을 강화하겠습니다.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임금차별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업별, 업종별로 천차만별인 사내 복지는 전면적인 국가복지로 전환해서 직장에 따른 복지차별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50대 장년, 특히 여성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에 최저임금 정도만 받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 국민연금을 제대로 못 받을 장년들도 많습니다. 이런 문제 해결책도 우리 민주당이 만들겠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제발 일하다 죽지 않게 해 달라’는 노동자의 절규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셋째, 여성이 차별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차별이 심한 민간에는 인센티브를 도입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합니다. 고용, 승진, 육아 지원, 임금에 있어 차별이 없는 기업만 공공의 입찰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성평등 공공조달법을 제정하겠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한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고 임금차별 해소와 고용단절 대책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간병휴직, 유급 육아휴직, 아빠육아휴직을 의무화하겠습니다. 임신중단법과 생활동반자법도 제정하겠습니다.

넷째, 지방분권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비수도권은 청년인구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수도권은 과밀화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규제를 풀어주겠다는 수도권 집중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맞서겠습니다. 지방의 거점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더 많은 '박지현'이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들이 불행한 미래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제가 돌을 맞을지언정, 앞장서겠습니다.

청년의 생명은 변화와 도전입니다. 청년이 사라진 변화는 기득권의 축제이고, 도전이 사라진 정치는 죽은 정치입니다. 저는 저에게 맡겨진 소명, 기득권과 타협하지 말고 도전과 혁신을 선도하여, 청년 정치를 살리라는 소명을 지키겠습니다. 국민들이 빈부격차 없이 서로 도우며 함께 잘 살길 바란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후손들도 안전한 지구에서 살길 원한다면, 정치를 하는 사람을 바꿔야 합니다.

저는 정치 경험이 매우 짧습니다. 저에게 정치권은 여전히 새롭고 낯선 동네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려고 합니다.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뜹니다. 하지만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것이 곧 기득권이 되고, 새로운 인물을 배척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우리 정치가 선배들의 경륜과,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도전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전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담대한 도전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청춘은 빗물 위에서도 탁탁 튀어오르는 불꽃과 같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겐 매우 불편할 수 있은 낯선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정치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말을 믿습니다. 모두가 가능한 것만 말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가능한 이야기들만 모으면 곧 기득권의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감히 불가능을 꿈꿉니다. 불평등을 극복한 더 평등한 세상을 꿈꿉니다. 청년들이 직장 걱정, 집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의 등이 펴지는 따뜻한 공동체를 꿈꿉니다.

미래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기후를 물려주는 지구를 꿈꿉니다. 여성과 남성, 노인과 아이, 성소수자 그 누구나 평등하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 꿈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민주당의 꿈이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역사가 있었기에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또 지금의 민주당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도전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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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구 2022-07-15 22:58:11
한국은 정치판 자체가 청년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아예 배제하는 것도 아니고 선거 때가 되면 선심 베풀듯 허울만 좋은 '청년 위원', '청년 비서관' 자리 하나 던져주고 선거가 끝나면 곧장 버린다. 박지현과 이준석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좁은 문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이다. 그런데 시스템을 그 따위로 짜놓은 기성세대가 도리어 청년 탓을 하며 '진정한 청년정치' 운운하는 모습이 대단히 가소롭게 느껴진다. 청년 정치인이 자꾸 '예외'나 '특혜'를 바라는 이유는 그 '예외'와 '특혜'마저 없으면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문을 철통으로 막아놓고는 어떻게든 들어가보려는 사람에게 원칙을 들먹이며 가로막는 행태가 추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