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성 격차 보고서 2022’
지난해보다 3단계 올랐으나 정치·경제 최하위권
국회의원·고위직·관리직 여성 비율 세계 125위
1위 국가는 13년 연속 아이슬란드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 (사진=WEF) ⓒ여성신문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 (사진=WEF) ⓒ여성신문

우리나라가 성평등 지수 중 하나인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 지수(Global Gender Gap Index·GGI)’ 국가별 순위에서 세계 146개국 중 하위권인 99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세계 146개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를 종합한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2022’를 12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WEF는 2006년부터 세계 각국의 성평등 상황을 교육·건강·경제·정치 등 부문별 여성과 남성 격차를 지수로 환산해 순위를 발표해 왔다. 국가 내 여성과 남성 간의 격차만 보고 평가한다. 

한국의 성 격차 지수는 0.689(1에 가까울수록 평등)로 146개국 중 99위였다. 지난해 발표와 비교해 0.002점 상승했고 순위도 3계단 도약했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지표별 순위를 살펴보면 △경제 참여 기회 115위 △교육 97위 △정치적 기회 72위 △건강·생존 52위 등이었다.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 (사진=WEF) ⓒ여성신문

경제 참여 기회 부문에서 한국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53.39%로 세계 90위였다.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남녀의 임금평등 지수는 0.603으로 세계 98위였다. 남녀 간의 연 소득 차이도 컸다. 남성의 소득은 5만6710달러로 추산된 반면 여성의 소득은 2만7930달러로 차이가 2배가 넘었다. 연 소득 격차 순위는 세계 120위였다. 특히 경제 참여 기회 부문에서 국회의원과 고위직·관리직 여성의 비율은 16.27%로 세계 125위에 불과했다.

교육 부문에서 여성의 문해율은 남성과 동등해 1위를 차지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진학률도 남성과 거의 동등했다. 그러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남성보다 19.71%p 낮아 세계 113위에 그쳤다.

정치 부문에서 여성의 의회진출은 104위를, 여성 장관의 비율은 58위를 기록했다.

건강 부문에서 여성의 젠더폭력으로 인한 유병률은 16.5%로 기록됐으며, 합계 출산율은 0.92로 조사됐다.

1위는 13년 연속으로 아이슬란드가 차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핀란드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웨덴이 그 뒤를 차례로 이었다. 일본의 경우 116위를 기록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는 성평등한 상황을 100%로 봤을 때 전세계 성 격차 지수가 68.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 세계가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132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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