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
ⓒshutterstock

셀프 케어 트렌드로 발 각질제거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피부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는 2차 감염의 위험성으로 인위적인 각질 제거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손발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 각질제거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8일~4월7일) 동안 손·발 관리 용품 판매가 전년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발 각질제거제 판매량은 9% 늘었다. 한 업체는 올해 기준 누적판매량 643만개를 돌파했다고 홍보 중이다.

시중엔 팩, 스프레이, 스틱 등 다양한 제형의 발 각질제거제가 판매 중이다. 한 업체는 탈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광고 중이다. 광고 사진을 보면 발 전체 각질이 허물 벗겨지듯이 떨어진다. 그러면서 AHA, BHA 성분의 과민반응이 있으면 사용을 피하고 1달에 1번 주기로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AHA’와 ‘BHA’는 각질 케어 성분이다. AHA(Alpha Hydroxy Acid)는 각질제거 성분 중 가장 많이 이용된다. 피부 각질을 녹여내는 원리로 각질 층에서 각질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각질을 부드럽게 녹인다. BHA(Beta Hydroxy Acid)는 화학적 각질제거 성분이다.

일부 구매자들 “화한 느낌이 든다”

“미미한 화상을 입은 것 같다” 호소

이정희(38·가명)씨는 최근 국내 드럭스토어에서 발 각질제거제를 구매해 사용했다가 살갗이 벗겨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사진=독자 제보
이정희(38·가명)씨는 최근 국내 드럭스토어에서 발 각질제거제를 구매해 사용했다가 살갗이 벗겨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사진=독자 제보

발 각질제거제에 대한 후기를 보면 부작용이 의심된다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정희(38·가명)씨는 최근 국내 드럭스토어에서 발 각질제거제를 구매해 사용했다가 살갗이 벗겨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이씨는 “이 제품 말고도 시중에 비슷한 제품들이 많은 것 같다”며 “제품설명서엔 탈각 현상이 있다고 명시했지만 일부러 피부를 과도하게 벗기는 것이 몸에 좋진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후기를 남긴 A씨는 “발 각질제거제를 제거한 직후 붉은 반점이 생겼다”며 “팩을 한지 하루가 되기 전 가려움증도 생겼다. 모기 물린 것처럼 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으로 티가 나지 않지만 왼쪽 발이 살짝 부었다”며 “업체 측에 문의한 결과 프로필렌글리콜이라는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답변을 받았는데 저는 평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민감성 피부도 아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에겐 비추천한다”고 말했다.

B씨도 “원래 1개월마다 관리를 하라는데 제품 성분도 그렇고 자주하면 안 좋을 것 같다”며 “저는 2~3개월 텀으로 사용 중이다. 이번에 리뉴얼되고 성분이 바뀌었는지 화한 느낌이 들어서 중단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소비자단체 측 “발 각질제거제 제보 중 ‘부작용’ 가장 많아”

발 각질제거제 부작용과 관련해 소비자단체에 접수된 제보 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 각질’ 키워드로 접수된 건은 대략 4건 정도지만 ‘각질’, ‘발 각질제거제’ 등으로 키워드를 다르게 하면 더 나올 수 있다”며 “우선 ‘발 각질’ 키워드로 접수된 4건 중 3건은 발 각질제거제 부작용에 대한 것으로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있음’, ‘미미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발을 내딛을 수 없음’ 등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엔 부작용에 대한 제보가 많았다. 올해도 더 집계될 가능성이 있다”며 “‘발 각질’ 키워드는 8건, ‘각질’은 31건, ‘각질제거’는 59건 등인데 내용 중 ‘부작용’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론 ‘불량’, ‘미배송’ 등이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발 각질제거 권장하지 않아”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발 각질 제거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바”라며 “보습제를 충분히 수시로 도포해줘서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을 권한다. 인위적으로 각질이 벗겨져 연한 살이 드러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A씨와 같이 특정 성분에 과민 반응이 일었을 땐 “각질층에 영향을 주는 성분들이 어떤 것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발생하면 일단 보습진정크림으로 초기 대응을 하되 호전이 안 보이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의사회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