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것에 대해 “토사구팽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며 “반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은 팬덤의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의 입당시기 등을 근거로 피선거권을 갖추지 못했다며 ‘출마 불허’ 판단을 내렸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연일 SNS 여론전을 펼치며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요즘 저도 많이 힘들다. 하루에도 수십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며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서 이용해 먹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토사구팽을 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보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어젯밤, 손정우의 기사를 보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새겼다”며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법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였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착취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6)가 지난 5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박지현은 물론, 저에게 만들자고 약속했던 성폭력이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고 한다. 이것은 제가 막겠다”며 “그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약속도, 토사구팽의 길에 들어섰다. 이 소중한 약속들이 휴지조각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저는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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