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및 해경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및 해경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 서귀포 성산항에 정박중이던 어선 3척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 선박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쯤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발생한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선박 갑판 위를 돌아다니는 등 불을 지른 혐의를 확인했다.

이후 차량 번호를 추적한 끝에 5일 오전 11시45분쯤 성산읍의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성산항에 계류돼 있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해경이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해당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도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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