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공차‧스타벅스‧커피빈‧메가커피‧투썸 컵 살펴보니...
반은 브랜드 로고 인쇄, 반은 투명컵
브랜드 로고 새겨져 있는 경우 재활용‧교차반납 어려워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일회용 컵 재활용률을 높이고 사용률을 줄여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을 위해 일회용 컵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가 이 취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매장 수가 전국 100곳 이상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대상인 이디야, 공차, 스타벅스, 커피빈, 메가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 여섯 곳에 들러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봤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매장 수가 전국 100곳 이상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대상인 이디야, 공차, 스타벅스, 커피빈, 메가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 여섯 곳에 들러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봤다. 이미지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한 표. ⓒ여성신문
일회용 플라스틱 컵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매장 수가 전국 100곳 이상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대상인 이디야, 공차, 스타벅스, 커피빈, 메가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 여섯 곳에 들러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봤다. 이미지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한 표. ⓒ여성신문

 이 중에서 이디야와 메가커피, 투썸플레이스는 일회용 컵에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지 않은 반면 스타벅스, 커피빈, 공차 컵에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컵 재료로 주로 쓰이는 PET는 투명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유색 PET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 섬유 원료에 적합하지 않고 유색 PET는 무색 PET와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디야, 스타벅스, 커피빈, 메가커피, 투썸플레이스는 PET(PETE) 플라스틱 컵을 사용 중인데 반해 공차는 PP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역시 일회용컵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재활용품 선별장은 사람이 직접 분류하기 때문에 재질이 다르면 솎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디야‧메가커피‧투썸의 경우 일회용 컵 재활용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스타벅스‧커피빈‧ 공차의 경우 일회용 컵 재활용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공차의 경우 플라스틱 컵 재질이 다른 프랜차이즈 컵 재질과 다를 뿐만 아니라 뚜껑 역시 비닐로 되어 있어 재활용이 가장 까다롭다.

브랜드 로고는 A 매장에서 구매한 컵을 B 매장에 반납할 수 있는 ‘교차 반납’에도 장애물이 된다.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뉴시스·여성신문
브랜드 로고는 A 매장에서 구매한 컵을 B 매장에 반납할 수 있는 ‘교차 반납’에도 장애물이 된다. 사진은 현재 스타벅스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뉴시스·여성신문

브랜드 로고는 A 매장에서 구매한 컵을 B 매장에 반납할 수 있는 ‘교차 반납’에도 장애물이 된다. ‘교차 반납’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여 일회용 컵 반환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업체들은 타 브랜드 컵을 수거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호소했다. 업체들의 거부감은 컵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지난 28일 환경부가 발표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논의 중간결과에서는 ‘교차 반납’이 재검토 대상이 됐다.

이처럼 일회용 컵 보증금제의 장애물로 꼽히는 브랜드 로고 등에 대해서 프랜차이즈들은 어떤 입장일까.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회용 컵 재활용이 더욱 용이해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회용 컵 로고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궁극적으로 일회용 컵 소비를 줄이고 개인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2025년까지 전국 모든 매장을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으로 운영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일회용 컵 로고 프린트와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공차 관계자는 “PP의 재질의 일회용 컵은 그 자체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현재 식음료 업계에서 활용되는 컵 소재인 PT, PET 등 다양한 음료컵이 섞일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문제 인식에 대해 밝혔으며 “향후 인쇄가 없는 PET 재질의 컵 도입을 포함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재활용이 편리한 양각 인쇄에 대해 “ESG 경영의 일환”이라면서 “2019년부터 큰 사이즈의 컵부터 양각 인쇄를 진행했고 지금은 모든 컵이 양각 인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카페 프렌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컵을 모두 통일해 일회용 보증금제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관련자들과 해당 문제에 대해서 논의중이긴 하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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