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 아픔 넘어 문화·공동체 운동 승화돼야”

평화·정의·인권 존중의 광주정신 널리 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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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군대의 총칼에 맞서 '민중의 소리'로 외친 사건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

1980년생 20대 손자, 손녀들에게 80년 5·18 광주민중항쟁을 이처럼 쉽게 설명하겠다는 박경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한국 인권대사). 지난 11일 국가인권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5·18은 사건이 아닌 문화운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상임위원은 5.18 민중항쟁에 대해 “평화를 사랑하고 인권을 존중한 '정의의 정신'이 표출된 항쟁”이라며 “이는 세계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최대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사진·민원기 기자>

그는 “5.18을 하나의 사건이 아닌 문화·공동체 운동으로 승화, 보편적 가치로 실천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광주라는 지역에서 터뜨려져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상임위원은 이어서 21세기는 인권이 '사회 경제 발전의 핵'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유엔이 '21세기는 인권, 환경, 평화가 주축이 된 경제만이 지속 가능한 시대'라고 규정했다”면서 “인권, 환경, 평화는 경제발전에 앞서 '사회 발전의 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올 5·18민중항쟁 24주년 기념 행사에 앞서 실시된 '5회 광주인권상'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5·18재단은 해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단을 타 지역 인사를 포함, 새롭게 꾸려 인권상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원장을 맡으면서 심사위원단에게 '미래지향적 의미'와 '선진국이 아닌 나라'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 상금 1만 달러가 가난한 나라에서 가치 있게 사용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 상임위원은 “각국에서 인권상 후보를 추천받았으나 5명의 심사위원들이 아웅산 수지 여사를 비롯, 민주화·인권 투쟁에 함께한 민족민주동맹(NLD)에 상을 주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서 “아웅산 수지 여사 등은 미얀마 국민들이 독재에 신음하고 있을 때 민주화 투쟁으로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광주민중항쟁 정신을 교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91년 인권평화상을 직접 수상하지 못했는데 18일 기념식에서 있을 시상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 있는 민족민주동맹 동지들이 상을 대신 수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상임위원은 1976년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강의했고, 크리스챤 아카데미 부원장을 역임했다. 1982년부터 1999년까지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연합회(WCC: World Council of Churches)에서 아시아 총무와 정책위 의장을 역임했다. 2001년 한국 초대 인권대사에 임명, 2001년부터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신아령 기자

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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