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흑해 뱀섬에서 러시아군 밀어내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탱크부대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탱크부대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는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주요 도시 리시찬스크 정유 공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등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 국영TV 즈베즈다에 "오늘 우리의 군대는 정유소를 완전히 점령했고, 정리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 사단은 이미 정유 공장 너머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부대는 동쪽으로 진입해 시베르스키도네츠 강을 건너 주거지역 건물들을 장악했다"며 "우리는 현재 리시찬스크를 약 50%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리시찬스크 정유 공장 공격을 계속 하고 있다며 "공장의 북서부와 남동부 구역을 장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리시찬스크에는 민간인 1만5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크라이나, 뱀섬에서 러시아 밀어내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뱀섬에 주둔 중이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파상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병력을 철수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포격과 미사일, 공습에 견디지 못한 침략자들은 뱀섬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리 영토를 해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오데사 지역 방위군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뱀섬에 이제 러시아군은 없다. 우리 군이 큰일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자국군이 뱀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호의의 표시로, 러시아 무장군은 뱀섬에서 임무를 마치고 그곳에 있는 그곳의 주둔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항상 이런 식으로 패배를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쿨레바 장관은 “더 많은 영토를 수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무기를 보내달라”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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