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경제] “편해야 팔린다” 입는 속옷 대세
[브런치 경제] “편해야 팔린다” 입는 속옷 대세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7.09 09:00
  • 수정 2022-07-0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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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 강조, 사이즈도 다양해져
(위쪽부터 시계방향) BYC 보디드라이 프리컷브라. 애니바디 편애브라. 슬림9 편해브라 뉴 베이직. 쌍방울 여성용 트렁크 파자마 하나만.
(위쪽부터 시계방향) BYC 보디드라이 프리컷브라. 애니바디 편애브라. 슬림9 편해브라 뉴 베이직. 쌍방울 여성용 트렁크 파자마 하나만.

몸매를 보정해주던 속옷의 기능이 없어지고 요즘엔 ‘편안한’ ‘기능성’ 속옷이 대세다. 다만 편한 속옷도 55, 66의 전유물이라며 사이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 박린(27)씨는 최근 와이어 속옷을 버렸다. 박씨는 “매번 구매하던 브랜드에서 노와이어 속옷을 출시해 입어봤는데 너무 편해서 다시는 와이어 속옷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며 “특히 생리 기간에 가슴 압통 증상이 있는데 그 시기엔 편한 속옷을 입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7월 여성 속옷 브랜드 ‘슬림9’는 자사 서비스에 응답한 고객 8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72.9%가 속옷 선택 시 ‘편안함’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편한 속옷을 찾는 소비 흐름은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GS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속옷 매출을 비교한 결과 몸매를 강조하는 볼륨 속옷이나 보정 속옷 상품 비중은 줄고, 와이어는 물론 후크마저 없애 티셔츠처럼 ‘입는 속옷’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GS샵이 판매하는 ‘입는 속옷’은 코데즈컴바인, 크로커다일, 프리모션비비안 등 7개 브랜드 22개 상품이다. 입는 속옷은 2019년 3개 브랜드 6개 대비 상품 수가 대폭 늘어나며 주력상품이 됐다. GS샵 전체 속옷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상반기(1/1~6/21) 4%였던 데서 올해는 20%로 늘어났다.

GS샵에 따르면 특히 ‘코데즈컴바인 비비(BB)브라’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8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지수 GS리테일 언더웨어팀 MD는 “속옷은 패션상품인 동시에 소모하는 생활용품이기도 해서 자주 구매를 하는데, 여성들은 보통 자신에게 맞는 속옷이라고 생각되면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종 브랜드부터 신생브랜드까지 속옷업계선 노와이어, 심리스, 노후크 등의 편안함과 기능성에 집중한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쌍방울의 트라이는 와이어와 후크, 봉제선, 어깨끈을 모두 없앤 브라인 ‘심프리’와 여성 전용 트렁크 팬티 ‘하나만’을 선보였다. BYC는 땀을 빠르게 말려주는 속건기능과 가슴 압박이 덜한 ‘보디드라이 프리컷브라’를 출시한다. ‘슬림9’의 ‘편해브라’는 와이어와 후크, 어깨끈을 없앤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형태의 브라로 올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량 44만장이 넘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웨어 ‘애니바디’의 ‘편애브라’는 패드와 몸판이 일체형으로 제작됐고 여름을 대비해 인견과 메쉬 소재를 활용했다. 편애브라는 지난해 3월 리뉴얼 이전에 누적 40만장이 팔렸고, 리뉴얼 이후에는 25만장 넘게 판매됐다.

편한 속옷의 사이즈를 다양하게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6월24일 한 스파 브랜드의 속옷 코너에서 만난 유연지(25)씨는 S, M, L뿐인 속옷 사이즈가 불만이다. 유씨는 “주로 스파 브랜드에서 와이러리스 속옷을 구매하는데 대부분 사이즈가 S, M, L뿐이라 다양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 스토어에선 ‘특별 사이즈’라며 XL, 2XL까지 팔긴 하지만 직접 사이즈를 조견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연매출 300억대 속옷 브랜드의 사이즈 조견표를 보면 밑가슴둘레 기준 65cm~90cm 사이즈만 취급한다. 한 포털 파워링크에 걸려 있는 또 다른 속옷 쇼핑몰의 제품은 65cm~100cm 사이즈로 대략 XXS부터 L까지만 입을 수 있다.

플러스사이즈 쇼핑몰 ‘66100’(육육일공공)의 2020 브라렛과 팬티. 사진=66100 홈페이지 캡처
플러스사이즈 쇼핑몰 ‘66100’(육육일공공)의 2020 브라렛과 팬티. 사진=66100 홈페이지 캡처

속옷 사이즈를 XS~3XL으로 넓힌 플러스사이즈 쇼핑몰 ‘66100’(육육일공공)은 ‘더 많은 여성에게 더 많은 속옷 선택권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총 5번의 펀딩을 진행했고 누적 약 2500명의 후원자가 총 1억 4천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육육일공공의 대표이자 패션 컬쳐 매거진 ‘66100’의 편집장인 김지양씨는 “보통 사이즈가 S·M·L 3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는 1~6번(XS~3XL)까지 제작하고 있다”며 “육육일공공의 브라렛은 체형별로 어깨끈을 끼울 수 있도록 세 개의 어깨 끈 고리를 만들었다. 팬티는 서혜부를 압박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레그라인을 약 1인치 올려 하이레그, 배를 덮는 하이웨이스트 스타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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