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재명 의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이 의원 팬덤에게 호감을 사서 최고위원에라도 도전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정치의 본 모습을 잃지 않는 박지현이길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이른바 ‘극렬 문파’”라며 “이들은 문 대통령의 입장과 조금만 다른 발언을 해도 낙인찍고 적으로 몰아 응징했습니다. 이들의 눈엣가시가 되어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재명 의원”이라고 썼다.

이에 이 의원은 “강성 팬덤에 대한 비판으로 민주당의 민주적 절차를 강조한 박지현 전 위원장이 갑자기 강성 문파를 소환해 강성 문파와 이재명 의원에 대한 팬덤의 차이를 비교했다. 의아하다”며 “민주당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민주당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도움되지 않을 진단이다. 아니 극렬 문파와 이 의원 팬덤 간 패배의 원인을 두고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희는 더했다’라는 이유를 달아 현재 민주당에 해가 되고 있는 팬덤에 대한 평을 한다면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과거도 평가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박지현 위원장이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현재 당에 해악을 끼치고, 당과 국민의 거리를 넓혀만 가는 정치훌리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지선 공천과 보궐선거 중 주요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말바꾸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는 당시에도 비판했다”며 “무엇이 박 전 위원장의 원칙을 흐리는 이유가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정치에서 중요한 가치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박지현 전 위원장 역시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앞날을 이끌 청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바람”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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