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에서 승리한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환호하고 있는 프랑시아 마르케스 부통령 당선자 ⓒ프랑시아 마르케스 트위터
콜롬비아 대선에서 승리한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환호하고 있는 프랑시아 마르케스 부통령 당선자 ⓒ프랑시아 마르케스 트위터

역사상 처음으로 좌파정권이 탄생한 콜롬비아에서 게릴라 출신 대통령 못지않게 첫 흑인 여성 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나선 프랑시아 마르케스가 당선됐다.

마르케스는 첫 게릴라 출신 대통령 당선자인 페트로 못지않은 파격적인 인물로 꼽힌다.

BBC에 따르면 마르케스는 아프리카 출신 콜롬비아인((Afro-Colombian)이다. 농촌지역 출신의 빈민 환경운동가이며 변호사, 미혼모, 여성운동가 이기도 하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오래 반군과의 내전이 계속된 지역 출신이다. 

마르케스는 가족들이 지은 작은 집에서 자라나 16살 때 임신해 낳은 딸을 혼자 힘으로 키운 미혼모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집근처의 도시 칼리에서 가정부와 청소부, 레스토랑 직원으로 일하며 법학사 학위를 받았다.

마르케스는 2014년 자신이 자란 라 토마의 공동체의 불법 금 채굴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그녀는 80명의 여성 그룹을 이끌고 그 지역에서 보고타까지 560km 행진을 하며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향 마을 주변의 아프리카계 주민들의 공동 소유지에서 불법 금광업자들을 성공적으로 몰아낸 공로로 2018년에는 "골드만 환경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아프로-콜롬비아 공동체를 포함해 국가의 가장 소외된 그룹들을 위해 투쟁했다.

마르케스는 환경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 없이 살해 협박을 당했고, 정치에 뛰어들어 흑인 콜롬비아 국민과 기타 위기에 몰린 소수자들을 대변하면서 강력한 정계의 대변인으로 떠올랐다.

인권단체인 '안데스 라틴아메리카'의 미 워싱턴 사무소 지메나 산체스 소장은 " 마르케스는 그 동안 콜롬비아에서 부통령을 맡았던 다른 어떤 사람들과도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말했다.

마르케스도 19일 자신의 임무는 모든 부문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편견을 뿌리 뽑을 것이다"라고 그는 당선 축하 콘서트에 모인 지지 군중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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