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 수년간 이어질 수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연기가 자욱한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공장 ⓒ유튜브 The Telegraph 영상 갈무리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연기가 자욱한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공장 ⓒ유튜브 The Telegraph 영상 갈무리

러시아군은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전략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외곽을 점령하고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장성과 고위 장교들을 폭사시켰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이날 비디오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동쪽 바깥에 있는 메티욜키네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메티욜키네에 진입해 군사목표를 타격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구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를 공격해 다수의 장성과 참모 장교를 죽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지난 열흘 동안 미콜라이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155mm M777 야포 10문과 군차량 최대 20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하리키우 소재 탱크 수리정비창을 명중하면서 2문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 수년간 이어질 수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각) 전쟁이 수 년 간 이어지는 데 대비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이는 수 년 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군사 지원뿐 아니라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올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통해 2008년 조지아 전쟁, 2014년 크름 반도 점령 같은 침략 행위를 계속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동맹국에 장기간의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키이우 방문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번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번 전쟁이 한반도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문가 관측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등 서방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종전에 이르지 못한 한반도 상황처럼 굳어질 가능성도 예상했다.

WP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된 남북한 휴전선에선 때때로 충돌이 빚어지는데,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이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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