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BTS PERMISSION TO DANCE - SEOUL'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3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BTS PERMISSION TO DANCE - SEOUL'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이에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털어놨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RM은 "K-POP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두지 않는다"라며 "많은 생각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뒤에 그것들이 숙성돼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계속 뭔가를 해야 하니까 내가 나로서 숙성될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지난 2013년부터 작업을 하면서 한 번도 즐거웠던 적이 없다. 항상 힘들었고 괴로웠다"라며 "지금은 쥐어 짜내는데도 진짜 할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정국은 "각자만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언제가 팬들에게 이야기해야 할 때가 왔어야 했고 그 시기가 지금"이라며 "이해를 바란다. 좋은 시간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뷔 또한 "개인 활동 등을 하고 다시 단체로 모였을 땐 그 시너지가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BTS는 향후 개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개인 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기조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BTS가 다음 챕터로 나아가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솔로 활동 외에 BTS 자체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 역시 촬영을 이어간다.

BTS는 지난 10일 앨범 'Proof'를 발매해 하루 만에 2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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