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구글 본사 ⓒAP/뉴시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구글 본사 ⓒAP/뉴시스

여성직원들에 대한 임금 차별로 소송을 당한 구글이 우리돈으로 1524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7년에 시작된 성차별 임금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직원 1만5500명에게 1억1800만달러(1524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전직 여성 임원 3명은 구글이 자신들을 동등한 자격을 갖춘 남성들보다 낮은 직위에 배치해 적은 임금을 받게 했고, 승진이나 업무 이동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추가 급여와 이자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중 한 명인 켈리 엘리스는 소장에 2006년 버지니아대 졸업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10년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팀 내 ‘레벨 3’ 직급으로 채용됐지만, 몇 주 후 채용된 남성이 자신처럼 2006년 대학을 졸업하고도 급여가 더 많은 ‘레벨 4’ 직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에서 계속 좋은 성과 평가를 받았지만, 레벨 4 진급이 거부됐고 2014년 퇴사하기 전에 승진하긴 했지만, 남성 동료들이 더 높은 직급과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성별 급여 차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직 여직원 3명이 제기한 소송은 지난 2021년 집단소송으로 확대됐고 2013년 9월 이후 구글 캘리포니아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1만5500여명으로 대상이 늘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구글의 채용 관행과 임금 지분 연구를 독립 전문가들이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구글은 이 거래의 일부로서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크리스 파파스 구글 대변인은 WSJ에 "우리는 우리의 정책과 관행의 형평성을 강하게 믿고 있지만, 거의 5년간의 소송 끝에 양측은 어떠한 승인이나 조사 결과도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이익이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2017년 소송을 시작한 전직 여성 임원 가운데 한 명인 홀리 피스는 12일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생을 테크 업계에서 일한 여성으로서 나는 구글의 이번 합의가 여성들에게 더 많은 공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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