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동상이몽에서 벗어나는 길

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최고의 이상형은 자상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이해심이 많은 남자(가끔은 터프하고)다.

단, 이 대목에서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는 자상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이해심 많은 남자의 실체다. 많은 여성들이 남자친구나 애인이 그런 남자라고 생각하고 사귀거거나 결혼을 한다. 물론 결혼 후에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속았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그가 속인 것인가? 여성들이 자기 꾀에 스스로 속아 넘어간 것인가? 사실 남성들은 일면 자상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이해심이 많은, 그리고 가끔은 터프한 이상형의 남자들이다. 단,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자상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이해심이 많아야 하는가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하지 않고 그럴 것이다라고 지레짐작해서 스스로 속아 넘어간 것이 문제다.

사실 남자들은 달라진 게 없다. 그들은 결혼 전 자기 집에서 밥을 차려 먹은 적도, 부모님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도, 빨래를 개거나 설거지를 해본 적도 없이 살았고 결혼해서도 쭉 그랬을 뿐이다. 그들이 언제 집안일 잘하고, 애 잘 보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이야기 잘 나눈다고 자랑한 적도, 약속한 적도 없는데 여성들이 그것을 그의 생활로 오해한 것일 뿐. 그들은 여자들이 바라는 그 요인들이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며, 다정해야 할 상대가 부인과 자녀들이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살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여성들이 '속았어''변했어'라고 할 때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황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마디로 결혼과 생활을 둘러싸고 한 쌍의 남녀가 동상이몽을 겪는다고나 할까? 동상이몽의 결과는 물론 이혼율의 급상승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여성들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내 이상형의 실체를 밝히는 작업이다.

언제: 나와 함께 있을 때

어디서: 가정에서

누구에게: 나와 가족들에게

어떻게: 살림과 육아를 나누며

기타: 그들이 할 일은 직장생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살림이 곧 자기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절대로 터프함이 일방적이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전에 밝히는 작업, 즉 여성들의 이상형의 실체를 밝혀야만 동상이몽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여성과 남성들이여, 잠은 서로 다른 곳에서 자더라도 제발 같은 꿈을 꾸기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길을 가기를.

이진아 세종리더십 개발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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