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11일 오후  ℓ당 2063.45원... 경유 2062.28원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22일 서울 강남구에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455원, 경유를 2263원에 판매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홍수형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10년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한달 사이 날마다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2063.45원으로 전날보다 6.66원 올랐다.  지금껏 최고가였던 2012년 4월 18일의 2062.55원을 10년 여만에 뛰어 넘었다.

이날 오전에 1ℓ에 2059.57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3원 가까지 못미쳤으나 오후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15일 약 9년 5개월 만에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ℓ에 2026.28원으로 전날보다 7.9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ℓ당 1953.29원으로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6일 1947.75원을 14년 만에 경신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데다 경기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가 오는 7∼8월에는 증산량을 50%가량 늘리기로 했지만, 기존 증산 목표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만큼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법적인 최대 폭인 30%로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폭이 더 커 소비자 체감효과는 사라졌다. 추가 대책도 마땅지 않가 휘발유 가격과 경유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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