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정부가 폴란드에 머무르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유엔난민기구에 200만 달러(약 25억 1000만원)를 기부했다.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같은 목적으로 유엔난민기구에 미화 150만 달러를 기부한 뒤 두 달 만의 추가 지원이다.
주요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국이 된 폴란드는 지금까지 난민 350만 명 이상을 받아들였다. 이들 중 약 95%가 여성과 아이들이다. 특히,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를 피난해 폴란드에 도착한 난민들은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서 오랫동안 방공호와 지하실에서 숨어지내다가 탈출한 경우가 많아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마린 딘 카히도프사이 유엔난민기구 폴란드대표부 대표는 “한국 정부와 한국민들의 관대하고 시의적절한 기여금은 유엔난민기구가 폴란드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구호 물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주변국에 이미 기여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 기여금 덕분에 유엔난민기구 폴란드대표부는 주요 난민 수용 지역을 중심으로 나라 전역에서 긴급 현금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17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현금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임대료 지불, 식량, 의료용품, 의류 구매 등 가장 필요한 데 사용하고 있다.
임훈민 주 폴란드 대사는 “기존에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이뤄진 한국 정부의 지원이 많은 난민에게 도움을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추가 지원을 통해 유엔난민기구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정부는 폴란드와 같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