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군 돈바스에서 상당한 손실"
한국산 K-9 받은 노르웨이, 기존 자주포 우크라 지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마을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마을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전선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 포격을 집중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도 방어를 유지하고 있다.

가디언·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8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RBC와의 인터뷰에서 "세베로도네츠크는 끊임없는 포격을 받고 있지만, 아무도 전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세베로도네츠크 일대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해 도시의 절반가량을 수복했지만, 러시아의 끊임없는 포격에 도시 외곽으로 물러난 상태라고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리 군은 도시 외곽만을 통제하고 있지만, 전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러시아가 도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구 12만명의 산업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는 최근 3면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에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벌어지면서 루한스크시를 대신해 임시 주도 역할을 해왔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세베로도네츠크 일대 전황과 관련해 "지난 24시간 동안 양측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히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게재한 우크라이나 일일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러시아가 3개 방향에서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쪽이든 지난 24시간 동한 상당한 영역을 확보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러시아가 돈바스지역 중심부에 공세를 집중하는 반면 측면에선 방어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남서부 헤르손 지역에서 반격을 통해 일부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군 돈바스에서 상당한 손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러시아측은 주장했다.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전쟁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인력과 무기, 군사 장비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스뱌토고르스크에서 벌어진 3일간의 전투로 우크라이나군 300명 이상과 탱크 6대, 그리고 다른 차량들을 잃었다고 집계헸다.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320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항공기 2대와 헬기 1대가 미콜라이프 지역에서 격추됐다. 러시아는 고정밀 미사일로 하르키우 인근 공장과 무기고를 포함한 목표물을 타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주의자' 또는 '나치'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근거없는 선전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 한국산 K-9 받은 노르웨이, 기존 자주포 우크라이나에 지원

노르웨이가 한국으로부터 신형 자주포를 도입한 뒤 재고물량으로 남아 있던 기존 자주포 22문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CNN에 따르면 비외른 아릴 그람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은 더 강력한 포격과 무기 체계를 지원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그람 장관은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매우 원하던 '실질적 기여'를 하는 것"이라며 "노르웨이 정부는 보안상 이유로 이번 지원을 공개하길 꺼려왔다. 앞으로의 지원은 발표나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는 M109 22문과 부속 장비, 교체·수리용 부품, 탄약 등이다. 노르웨이 측은 최근 신형 한국산으로 자주포를 교체한 후 장거리 무기인 M109를 기증했다고 전했다. M109를 대체한 신형 한국산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K-9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독일에서 노르웨이군으로부터 M109 운용 체계를 훈련받았다고 노르웨이 국방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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