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소정면의 한 하천이 바짝 말라붙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종시 소정면의 한 하천이 바짝 말라붙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 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으며 강수량은 여섯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기후를 분석한 결과 평기온은 13.2도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보다 1.3도 높은 것으로 직전까지 가장 높았던 1998년과 같았다. 최고기온도 19.6도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고, 일조시간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춘천 20.0도, 강릉 19.9도, 서귀포 16.1도, 북창원 15.6도, 포항 15.3도, 강릉 15.1도, 밀양 14.9도 등이 역대 봄철 평균기온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서울은 13.9도를 기록, 1998년의 14.0도에 0.1도 차이까지 기온이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최고기온 역시 의령과 밀양 22.3도, 합천 22.0도, 양산 21.6도, 함양 21.5도, 광주 21.4도 등으로 나타나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조시간은 755시간으로 1위를 기록했던 2017년 765.4시간 뒤를 이었다.

봄철 고온 현상은 우리나라 동~남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봄철 전국 강수량은 154.9㎜로 평년(222.1~268.4㎜)보다 적었다. 관측 이래 하위 6번째를 나타냈다. 강수일수는 17.9일로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5월에는 건조한 상층 대기가 중국에서 중앙시베리아 지역까지 남북으로 기압능, 즉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기압마루 지역이 폭 넓게 형성돼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은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했다. 저기압 주변에 공기가 모이지 않으면서 강수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5월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었다"면서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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